<브리핑>
박원석 대변인, 심상정 후보가 박근혜 후보와 여성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는 새누리당 주장에 대해
- 2012년 10월 31일 (수) 국회정론관
박근혜 후보의 ‘여성대통령론’에 대한 야권의 근거 있는 비판에 대해 새누리당 여러 인사들이 번갈아가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상일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은 어제 브리핑에서 ‘막말의 대가를 톡톡히 치른다’, ‘처신을 주시할 것’, ‘응징할 것’이라는 표현을 쓰며, 공당의 대통령 후보에게 그야말로 막말을 했다. 머리 숙여 사과하라는 말도 했는데, 사과는 도리어 우리가 받아야 할 일이 아닌가 한다.
게다가 김무성 선대본부장은 “여성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이냐, 성차별이다”라며 오늘 아침 새누리당 선대본회의를 마치 봉숭아 학당 수준으로 만들었다. 박근혜 후보의 ‘여성 대통령’ 운운에 대한 심상정 후보의 비판이 무슨 뜻인지 김무성 선대본부장은 아직도 이해를 못하시는 것 같다.
심상정 후보의 박근혜 비판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여성이 당선되면 안 된다는 뜻이 아니다. 심상정 후보는 가부장제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유신독재를 옹호해온 박근혜 후보가 ‘여성 대통령’을 자임하고 독점할 자격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심상정 후보는 박근혜 후보가 호주제 폐지나 비례대표 의원 여성 홀수제 등 구체적인 사안들마다 오히려 여성을 억압해온 정당의 후보임을 세세히 밝힌 바 있다.
정치인으로서 지난 15년간 박근혜 후보는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애써온 반면, 권위주의적 가부장제도와 맞서 싸우며, 여성 차별 개선과 인권 신장을 위해 희생했던 분들이 있다. ‘여성’은 이런 사람이 대표할 수 있다.
어떤 염색체를 가지고 태어났는가가 아니라, 어떤 선택을 하며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가 그 사람을 말해준다. 지금까지 여성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한 적도 없고, 여성권익 신장을 위해 어떤 활동도 하지 않았던 박 후보를 대한민국 여성들이 자신들의 대통령으로 인정할지 의문스럽다.
2012년 10월 31일
진보정의당 심상정선대위 대변인 박 원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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