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스포츠선수 만나고 싶거든 경기장으로 가시라
훈련 바쁜 손연재 선수 데려와 박근혜 후보와 사진 찍게 하고픈가
어제 오후 새누리당에서 주최한 국회 토론회에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 양이 불려왔다. 새누리당이 대한체조협회에 손연재 선수의 토론회 패널 참석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평소 ‘운동에 전념하고 싶다’던 어린 선수를 훈련시간과 겹치는 시각에 굳이 정당 행사에 보내야 했는지 체조협회에 묻고 싶다. 아무리 집권여당의 요청이라도 선수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거절해 선수를 보호하는 게 협회가 할 일 아닌가.
새누리당은 더 문제다. 은퇴 후 생활이 어려운 체육인들을 위한 법을 만들자는 토론회에 이제 한창 현역에 있는 어린 선수가 꼭 필요했는가. 아니나 다를까, 패널로 참석한 손연재 선수는 토론이라기보다는 평소 인터뷰에서 밝혀온 현역 선수로서의 힘든 점을 반복해서 전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 듣자고 훈련으로 바쁜 선수를 멀리 태릉에서 굳이 데려올 바에야, 가까운 여의도에 있는 문대성 의원에게 패널 토론을 시키는 편이 차라리 나았을 것이다.
결국, 새누리당이 손연재 선수를 굳이 불러온 이유는 법 제정 토론을 위해서가 아니라 박근혜 후보와 사진을 찍게 하기 위해서였을 뿐이다. 국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선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부끄러운 줄 알기 바란다. 다음부터는 스포츠선수를 만나고 싶거든 표를 사서 경기장으로 가시라.
2012년 10월 31일
진보정의당 심상정 선대위 부대변인 이 지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