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여성대통령’ 강조 박근혜 후보, 민망한 카드는 접어두시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대한민국에 여성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은 정치혁명이라고 하였다. 수십 년 남성중심의 권위주의 정치문화를 쇄신하기 위해 노력해온 진보정당의 입장에서 고개가 끄떡여진다. 그러나 그 여성대통령이 박근혜 후보 자신을 지칭하는 것이라면 번지수를 잘못 잡으셨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여성정치는 여성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70%를 차지하는 여성노동자의 처절한 삶에 박근혜 후보는 무슨 답을 주었는가.
보육의 모든 고통을 전담하며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곳을 찾아 전전긍긍했던 수많은 여성들의 몸부림에 어떤 위로를 주었고 대책을 마련했는가.
정치 영역에서 여성대표권을 확보하고 여성할당제를 제도화하기 위해 진보정당이 남성중심의 높은 정치장벽과 싸웠을 때 박근혜 후보는 여성의 편에 서 있었던가.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자신 있게 “예”라고 답할 수 있다면 여성대통령을 자임해도 된다.
박근혜 후보는 위의 질문에 당당히 답할 수 없다면 이제 그 민망한 이야기를 접어두시기 바란다.
권위주의 정치질서에서 태어나고 그것을 온몸으로 받아 안고 자라온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것은 정치의 혁명이 아니라 역사의 반역이 될 것이다.
2012년 10월 30일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 선대위 대변인 이 정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