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김종민 대변인, 경제단체 해고 계약직 여성노동자 자살 관련

[논평] 김종민 대변인, 경제단체 해고 계약직 여성노동자 자살 관련

 

비정규직이라는 굴레가 또 하나의 비극을 낳았다.

 

한 경제단체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해고를 당한 한 젊은 여직원이 지난 달 26일 한 통의 유서를 남긴 채 자살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들려왔다.

 

무엇보다도 절망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밖에 없었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 유서를 통해 고인은 평소 경제단체 회원 기업의 대표에게 수시로 성희롱과 성추행 등을 당해왔으며, 이런 사실들을 상사에게 보고했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한다. 고인은 모든 것을 참고 견디면 정규직이 될 수 있으리란 희망을 갖고 있었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계약 만료에 의한 해고 통지뿐이었다.

 

이런 와중에도 박근혜 정부는 점점 노동자의 권리를 축소시키는 정책을 통해 노동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 열심히 일하다보면 나아지리라는 희망이 있어야할터인데, 지금은 어디서도 희망을 찾기가 힘들다.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고인과 똑같은 절망감에 허덕이고 있을 것인가.

 

정부 당국은 신속하게 해당 사건에 대한 경위를 철저하게 파악해서 관련인을 강력하게 처벌하고, 이와 유사한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한 시정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의 근본원인은 자본의 논리 앞에 존엄성마저도 굴복시키는 그릇된 노동 체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정의당은 경제정의 실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여, 더 이상 노동자들이 절망감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2014년 10월 6일

정의당 대변인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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