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이정미 대변인, 반도체의 날 관련
일시: 2012년 10월 29일 오후 13시 35분
장소: 국회 정론관
■반도체의 날 관련
오늘은 반도체의 날이다.
반도체 산업은 한국의 산업을 첨단화시키고 발전시킨 주력산업 중 하나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반도체 산업의 우울한 이면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기업인 삼성에서는 현장에서 발생한 독성화학물질과 방사선에 노출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고 이미 56명의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인해 사망하였다. 2012년 올해만 하여도 30대 젊은 노동자 4명이 암등 각종 질환으로 인해 사망하였다. 그러나 다수의 노동자들이 사망원인을 본인 스스로 입증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산업재해 판정을 받지 못하여 회사로부터 어떤 보상도 없이 쓸쓸한 죽음을 맞아야 했다. 피해 가족들은 정부와 삼성 앞에 메아리없는 호소와 절규를 계속하고 있다.
올해로 5년째 맞이한 반도체의 날 기념행사에서 권오철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은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사람에게 달려있고 우수 인력 양성이 반도체 업계의 중요 과제”라고 언급하였다. 맞는 말이다. 아무리 첨단 기술이라 하더라도 노동자의 손끝없이 그 기술이 상품으로 제조될 수는 없는 일이다.
삼성의 기술은 첨단이지만 노동인권은 야만의 시대에 머물러있다.
70년대 청계천 어린 여공들은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 폐병을 앓고 작업장에서 잘려 나갔다. 2012년 젊은 노동자들이 유독물질에 노출된 채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변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노동현실이다.
오늘을 제대로 기념하려면 삼성과 정부의 사과와 피해노동자들에 대한 조속한 보상,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한 건강한 노동환경을 노동자에게 제공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오늘 오전 언론인터뷰를 통해서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해 “성장을 제일로 돌진해 온 지난 40년의 어두운 그늘”이라며 우리 정치가 이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가? 경제민주화, 노동권, 복지 같은 아름다운 말들이 넘쳐 나고 있지만 우리 정치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분들이, 모셔 와야 하는 분들이 이들이라고 하였다.
심상정 대선후보는 우리 사회의 낮은 곳, 우리 사회의 왼편의 목소리를 전하고 힘을 모으는 역할을 할 것이다.
2012년 10월 29일
진보정의당 심상정선대위 대변인 이정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