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심상정 대선후보, 광주 기자회견 “호남진보의 시대를 열겠다”
일시: 2012년 10월 26일 오전 11시 30분
장소: 광주시의회 브리핑룸
○ 호남진보의 시대를 열자
오늘 전국 건축사대회가 있어 광주에 왔다. 노동운동 시절부터 지금까지 광주를 수도 없이 방문했지만, 이번엔 대통령 후보로서 광주에 왔다.
예전에 김원기 전 국회의장께서 저에게 정읍댁이란 별칭을 지어주셨다. 안철수 후보가 여수에 처가를 둔 호남 사위라던데, 저는 호남 사람과 결혼해서 살고 있는 정읍에 시댁을 둔 호남 며느리다.
우리 민주주의를 말하는데, 광주와 호남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광주는 민주주의의 역사이며, 동시에 아직도 진행형인 한국 민주주의의 원천이다.
우리 정치의 중요한 순간마다 광주와 호남이 있었다.
광주 호남은 한반도 귀퉁이의 작은 섬, 하의도의 한 섬소년을 우리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그리고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평화의 전도사로, 그리고 훌륭한 대통령으로 키워냈다.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을 선택한 것도 광주였다.
우리 정치에 중요한 순간마다 광주의 결정은 우리나라의 운명이 되었다.
광주와 호남은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항상 진보를 지향했기 때문에 우리 민주주의에 기여했으며, 지금도 한국 민주주의 심장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광주에 올 때마다 옷깃을 여민다. 진보정치에게 광주만큼 특별한 곳은 없다. 대한민국의 모든 진보는 5월 광주에 빚을 지고 있다. 광주항쟁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향유하는 민주주의의 발전도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오늘 우리시대 진보정치의 씨앗도 80년 5월에 심어졌다. 저에게 광주는 제 정신, 제 정치의 중심뿌리 중 하나이다.
광주와 호남은 잘 나가는 정치인, 세도가들에게 머리를 숙이지 않았다. 대신 광주는 지금 당장은 곤궁하더라도, 진보의 씨앗을 잉태한 정치인들에게 과감히 지역의 힘을 내어 주었다.
광주와 호남은 바람을 타고, 유행을 따르는 지역이 아니라 새로운 바람을 만들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는 원천이다. 아무리 야당이라도 기득권화 되었거나 구태를 보인다면, 광주와 호남은 단호히 거부했으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눈을 돌렸다.
사람들은 항상 광주와 호남을 민주당과 연결지어 생각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광주와 호남이 야당의 기반이자 토대가 되기 시작한 것은 유신 이후였다.
우리나라에 많은 호남출신 정치인이 있었지만, 아무나 광주호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유신의 폭압속에 광주가 선택한 것은 하의도 출신의 한 정치인이었다.
그는 독재정권에 맞섰기 때문에 독재정권에 의해 생사의 고비를 넘겨가며, 정치적 진로는 고사하고 목숨 부지도 장담할 수 없었다.
고초를 당하며, 정치적 진로가 위협받고 있을 때, 광주와 호남은 기꺼이 모든 오해와 공격을 무릅쓰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확고한 기반이 되어 주었고, 우리 민주주의의 보루가 되어 주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래와 가치를 광주와 호남 주민여러분이 일찍이 보고 그를 통해 당대의 진보를 실현한 것이라 저는 믿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그는 흔히 말하는 동교동계도 아니었다. 정치 입문도 YS를 통했다. 물론 호남출신도 아니었다.
패기와 열정은 있었으나 당시에는 연이은 낙선으로 정치적 처지도 곤궁 했던 그 였다. 그를 가치와 미래를 보고 대통령 후보로 밀어 올린 곳이 바로 이곳 광주이며 호남이었다. 노무현을 통해 당대의 진보적 가치를 읽은 것이 광주와 호남이었다.
저는 광주와 호남이야말로 기득권을 쫒지 않았으며, 사회적, 정치적으로 진보의 편이었고, 진보적 결단으로 역사를 기관차처럼 밀고 가는 힘을 가진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선 야당에서는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 무소속의 안철수 후보, 그리고 진보정의당의 저 심상정이 있다. 문재인 후보는 민주당이라서, 안철수 후보는 호남 사위라서 지지한다면, 저 심상정이야말로 광주와 호남의 정신, 광주와 호남의 전통에 비춰 빠지지 않는 삶을 살아왔다고 외람되지만 자부하고 있다.
저는 광주와 호남주민께서 당대의 진보를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미래, 보다 나은 가치를 선택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땀의 정의를 바로세우고, 일하는 사람들 위하는 정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미래를 품고 있는 진보정치를 눈여겨 봐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이제 광주호남이 대한민국의 정치의 대전환을 위해 진보정당, 진보정치인 심상정을 주목해 달라고 말씀드린다.
저는 광주와 호남이 진정한 진보 세력의 미래를 열어주실 것을 믿는다.
저는 진보적 정권교체에 헌신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있다.
저에 대한 투자는 정권교체를 가장 확실히 이루는 길이 될 것이다.
저에 대한 투자는 진보적 정권교체의 길이며 가난한 노동자, 서민의 삶을 피어나게 하는 길이 될 것이다.
제가 있어야 변화와 혁신을 불러오는 이기는 야권연대를 이룰 수 있다.
민주주의가 벽에 부딪혔을 때마다 광주와 호남은 길을 열어주었다.
지금 우리 국민은 정권교체의 열망과 같은 크기로 야당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보다 더 낮은 곳에서 보다 더 아픈 곳에서 정당과 정치가 출발할 것을 국민은 바라고 있다.
진보정치의 역할과 책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호남과 광주가 미래를 선도해달라. 쇄신을 주도해 달라.
민주당이라는 당명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가치에 주목해 달라.
야당이라는 관성이 아니라 변화와 혁신을 끌고갈 리더십에 주목해 달라.
문재인, 안철수가 된다면 심상정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호남과 낡은 민주당이 아니라 호남과 새로운 진보가 만들어 가는 호남진보시대를 열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저 심상정이 한국정치 쇄신, 한국 야당의 혁신,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제몸을 기꺼히 바칠 것이다. 이제 호남이 진보를 주시해 달라.
○ 새누리-선진 통합
100%대한민국을 만들겠다, 국민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새누리당의 첫 작품이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통합이다. 좀 개탄스럽다.
보수대연합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조차 아까운 ‘그 때 그 사람, 그시절 그구태들’의 연합이다. 그곳에 무슨 새로움이 있고, 미래가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99% 국민을 절망하게 만드는 1%짜리 보수적 기득권 정당간의 통합에 불과하다.
야권연대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선진 통합은 도대체 어떤 국민의 어떤 열망을 토대로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또 다시 지역 연합론으로 정권을 잡아보려는 구시대적 정치공학의 냄새만 풍기고 있다.
새누리당-선진당의 통합은 우리 국민에게 왜 정권을 바꿔야 하는지 그 이유를 한가지 더 추가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2012년 10월 26일
진보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