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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진보정치혁신모임 전국회의 개회사 및 운영위원 인사말

 

일시:2012년 9월 16일 오후 2시

장소:구로구민회관

 

■천호선 전 통합진보당 최고위원 회의 개회사

오늘 전국회의 소집책임을 맡은 천호선입니다. 반갑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이렇게 이런 자리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을 것입니다.

지난 8개월 저희는 국민들께 지지자들께 낯을 들 수 없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국민에게 공당으로서 함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간절히 호소하고 또 호소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몸을 던져가며 당을 살려보려 했던 강기갑 전 대표의 혼신을 다한 처절한 노력을 다시 한 번 상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마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책임이 저희에게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부터는 그 이유를 다른 사람, 다른 세력에게서 찾지 않을 것입니다. 그 책임을 남에게 돌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스스로 돌이켜보면 너무도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거짓진보가 판을 치게 놔둘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통합진보당을 통해 이루려 했던 대중적 진보정당의 꿈을 쉽게 버릴 수도 누구에게 대신 맡겨놓을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권교체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이렇게 다시 모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진보정치혁신모임을 본격적인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모임으로 전환하고 정당의 정체성과 창당의 경로를 모색하게 됩니다. 대중적 진보정당을 만들겠다는 지향은 분명히 하되 지난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보다 신중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의 능력을 냉정하게 돌아볼 것이며 노동운동을 비롯한 진보진영 전체와 머리 맞댈 것입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야하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길은 가지 않을 수 없는 이며, 또한 피할 수 없는 길입니다. 그러니 용기를 냅시다.

 

집권가능한 진보정당의 새로운 역사를 오늘부터 함께 써나갑시다. 감사합니다.

 

 

■심상정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멀리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오늘 날씨가 아주 선선하고 좋습니다. 아마 내일부터 오는 태풍이 지나고 나면 완연한 가을이 될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여름이 너무 뜨겁고 메말랐었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해서 날씨처럼 우리도 심기일전 하면 좋겠습니다. 실패에 대한 낭패감, 원망과 배신감, 앞으로 지역에서 부딪힐 수많은 어려움에 대한 두려움, 막막함 등 모든 것을 뚫고 결단으로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을 뜨겁게 포옹해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가 제일 먼저 분명히 확인해야 할 것은 이 길은 우리가 선택한 길이라는 것입니다. 책임을 지기 위해서 우리가 고심 끝에 선택한 길입니다. 물론 차악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통합진보당의 이름으로 과감한 혁신을 이뤄서 책임정당으로 국민들 앞에 우뚝 설 수 있었다면 최선이었을 것입니다. 힘이 부족했습니다.

 

두 번째는 타협을 잘 이뤘으면 차선이 될 수 있었을 것, 강기갑 대표께서 그 차선을 위해서 강대표가 최선의 노력을 다 하셨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사회학자 사울 알린스키는 차선, 타협은 고귀한 승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노력마저도 좌초됐습니다. 그렇기에는 너무 뿌리가 깊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길은 담합이었습니다. 그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길이고 진보정치를 죽이는 길, 우리 모두가 공멸하는 길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새 길을 나섰습니다. 이 차악의 선택을 최선의 선택이었음으로 만드는 과제와 사명이 우리에게 부여됐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자신있습니까? 확신합니까?

 

저는 이 자리에서 길게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만 지난 고통스러운 결단의 과정에서 고통스러운 과정에서 우리는 대중적 진보정당의 길로 가는 또렷한 교훈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책임의 원리를 구현하는 정당이 돼야 된다, 민주정치에서 우리 정당과 정치는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설명하고 설득하고 양해를 얻고 동의를 구하는 토대 위해 권한과 책임을 행사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책임의 정당운영원리로 구현하는 그런 정당으로 갈때 대중정당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민주적이고 대중적인 리더쉽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돼야 합니다. 많은 의견의 차이와 경험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의견과 경험이 민주적 절차와 질서 속에서 하나될 수 있을 때 우리는 미래를 보고 달려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정파의 회원으로서 당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진성당원, 생활당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진정한 진성당원제를 만들어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부여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깊게 성찰하되, 밝고 당당하게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반갑습니다. 멀리서 오시느라 애쓰셨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지침은 심대표가 다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오늘 여기 오신 분들 마음속에도 이런 것이 있지 않았을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저한테 있는 오래된 소망 두 가지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오래된 이야기인데요, 1978년도에 제가 대학 1학년에 구로동에 야학교사를 하며 제 또래 여성노동자들한테 산수를 가르쳤는데 그 때 제가 들었던 생각이 이렇게 일주일에 60시간 씩 일하는 데 그 때 돈으로 2만 1천원 정도 받더군요. 한 달에 격주로 1일씩 쉬고. 제가 일주일에 세 번 아르바이트로 두 시간 씩 일해서 한 달에 6만원을 벌 때인데요, 이건 진짜 아니다, 아닌 것 같다, 이 사회가 왜 일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하는데 이렇게 권리가 없고 가난할까, 그 생각이 참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지금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큰 부자는 못돼도 당당하게 어깨 펴고 살면서 보통사람들이 소망하는 단란한 삶은 살 수 있어야 되지 않나. 그렇지 않은 사회는 좀 아니다, 그런 생각이 강합니다.

 

우리가 정치조직을 하고 활동을 한다면 제일 중요한 것이 그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유주의자로 지칭됩니다. 세상의 기본이 그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그런 소망 있으시죠.

 

두 번째로 생각이 많이 나는 것은 1986년이었는데 당시 저는 이름이 좀 알려저서 공장은 못 가고 노조 만드는 친구들이랑 서클을 했는데, 유인물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그 때 가리봉동에 있는 자취방에 가면 집주인 아저씨한테 뭐하는 사람이라 말을 못해서 잡지사 기자라 거짓말했습니다. 야근이 많아서 새벽에 끝날 때가 많다, 그때 제가 가졌던 소망이,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그 일을 하는지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고, 이해를 받고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진보정당을 한지 8개월 밖에 안되지만 처음 통합진보당을 만들때 제 머릿속에 있던 당은 그런 당이었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당의 모든 활동을 있는 그대로 국민들에게, 노동자들에게, 서민들에게 이야기 할 수 있고 있는 그대로 말을 했을 때 국민들이 진짜로 좋아해줄 수 있는 당, 사랑받을 수 있는 당. 옳은 것을 이루기 위해 일을 하고, 하고 있는 일을 있는 그대로 말해도 조금의 거리낌도 없는, 일하는 사람들, 정의를 바라는 시민들에게 이해받고 진짜 사랑받을 수 있는 정당. 통합진보당에 왔을 때 제 마음속에 있던 꿈입니다. 그리고 실패를 했는데요.

 

심 대표님 지침 따라서 잘해서 다음번에는 진짜 그런 정당의 당원이 되는 행복을 누려봤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여기 계신 동지들께서 제안하는대로 잘 따라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성진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지난 몇 달을 돌이켜보면 저는 몸서리치도록 힘들고 어렵고 징글징글한 몇 달이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생각이 바뀌고 이래야할까 저래야 할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몇 개월 동안 고민과 혼란속에서 여러분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들은 결심을 했습니다.

 

결심한 마당에 저는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경쟁하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손가락질 하지 않고, 욕하지 않고 내 갈 길을 가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셔야 된다고 감히 생각을 해봅니다. 이미 다름이 증명이 되었고 그 다름에 대해서 존중해주고 서로 잘하도록 격려하며 이후에 어쩌면 다시 만날 수 있는 자그마한 단초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는대로 저는 자민통입니다. 우리나라가 외국에 간섭받지 않고 우리나라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주 국가를 위해 30년 살았습니다. 모든 권력들이 국민들에게서 나온다는 민주적인 사회 만들기 위해 평생 살았습니다. 지구 상에 딱 하나 남은 분단을 없애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고 자부합니다.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이 꿈이 여러분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다. 맞습니까?

 

제가 꿈꾸는 나라, 여러분이 꿈꾸는 나라, 밤샘으로 토론하고, 그렇게 함께 하고, 생기발랄하고 진보다운 진보정당이 여기 계신 분들과 함께 우렁찬 목소리로 태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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