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이정미 대변인, 경찰의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시신 탈취 관련

[논평] 이정미 대변인, 경찰의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시신 탈취 관련

 

도대체 이 나라 정부가 어디까지 가려는가.

인륜까지 짓밟은 경찰은 도대체 무엇을 믿고 저리 날뛰고 있는가.

 

수백명의 경찰병력을 풀어 특공작전을 벌이며 삼성전자서비스 고 염호석씨의 시신을 강제 탈취했던 경찰이 오늘 고인의 지인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몰래 시신을 화장했다.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와 “내 아들 유지대로 하게 해달라”, “유해만이라도 돌려달라”고 절규한 고인의 어머니에게 경찰은 최루액을 뿌리며 폭력을 휘둘렀다. 결국 300여명의 경찰 난입으로 화장장을 아수라장을 만든 끝에 유골함을 빼돌렸다.

 

삼성전자서비스의 고 염호석씨는 유서에 ‘삼성전자서비스 지회가 승리할 때까지 병원에 안치해달라’고 분명히 고인의 뜻을 남겼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지키라는 너무도 상식적인 노동자들의 뜻을 ‘무노조전략 삼성’은 노조탄압과 인권유린으로 답해왔다. 일상적인 감시와 인격모독, 그리고 노조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일거리조차 주지 않아 한달에 40여만원을 받고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던 고인이다. 정당한 노조활동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안간힘을 다했던 그는 자신의 죽음으로 너무나 힘들었던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삶이 개선되고 노동조합이 인정되기만을 바랬다. 그러나 오늘 삼성과 정권은 염호석씨를 두 번 죽였다.

 

도대체 경찰의 이 무지막지한 시신 탈취극 배후에 누가 있는가. 생모마저 폭력으로 짓밟고 일사천리로 공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던 오늘 이 반인륜적 만행은 삼성권력의 지시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대한민국 공권력마저도 삼성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대한민국의 처참한 현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헌법도 종잇장처럼 구겨버린 삼성은 치외법권의 영역에 있단 말인가.

 

도저히 있을수 없는 오늘의 경찰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 정부당국은 삼성으로부터 어떤 압력을 받았는지, 그것에 굴복하고 비정상적인 폭력을 동원한 이유가 무엇인지 답해야 할 것이다.

 

백혈병 피해자에게 사과했던 삼성이 오늘 또다시 사람을 죽였다. 더 이상 삼성의 변화없이 우리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또 한 번 확인한다. 삼성은 고인과 유족을 욕보인 이번 사태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정부와 삼성이 이 사태에 대해 명백히 책임지고 사과 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지탄과 저항을 면치 못할 것이다.

 

2014년 5월 20일

정의당 대변인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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