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이정미 대변인, 2558번째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논평] 이정미 대변인, 2558번째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불기 2558년째 맞는 ‘부처님 오신 날’이다.

인간 세상에 자비의 큰 뜻을 가르친 석가의 생을 오늘 절실한 마음으로 다시 되새긴다.

 

부처의 사상은 모든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연민으로부터 시작된다. 인간들에게 그 진실한 마음이 닿아서 무수한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행복하기를 바랬다. 그리고 스스로 고행의 시간을 보냈고, 그 뜻을 전파하기 위한 실천에 생을 바쳤다.

 

그러나 오늘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은 극심한 고통에 빠져있다.

 

어린 아이들과 무고한 시민들이 참담한 죽음을 맞아야 했고, 목숨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지켜보는 국민들은 함께 신음하고 있다.

 

부패한 권력과 이익집단에 의해 벌어진 이번 참사는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권력을 위임했던 국민들에게 철저한 배신감을 안겨주었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권력과 이윤의 탐욕에 휩싸인 대한민국이 바뀌어야 한다.

 

국민의 안위보다는 권력의 안위를 우선하는 사회, 최소한의 기업윤리조차 저버리고 수많은 노동자들을 산업재해의 위험으로 내모는 사회, 많이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대다수의 사람을 ‘을’의 고통으로 내모는 사회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세월호 사건은 부패권력이 미래세대를 죽음으로 내몬 대한민국의 현실 그 자체이다.

 

부처의 자비가 가르쳤던 참뜻을 제일 먼저 되새겨야 할 사람들은 청와대 권력이다.

불안과 위험에서 국민을 보호하고, 모든 국민의 행복할 권리를 위해 일하라고 맡겨진 소임을 방기한 책임을 다시 한번 묻는다.

 

정의당은 세상의 구원을 위해 한생을 바쳤던 부처의 뜻을 실천할 것이다.

 

먼저, 이번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이 우리사회에 재현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의 근본을 흔드는 모든 악과 싸워 나갈 것이다.

 

오늘 부처의 자비가 고인이 된 모든 이들의 넋을 달래고, 유족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기를 다시 한 번 바란다.

 

2014년 5월 6일

정의당 대변인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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