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이정미 대변인, 민경욱 대변인 '靑 컨트롤타워' 부정 발언 관련

[논평] 이정미 대변인, 민경욱 대변인 '靑 컨트롤타워' 부정 발언 관련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입이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뜻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듣는다.

 

대통령께 묻는다.

 

오늘 민경욱 대변인이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말을 빌어 청와대가 이번 세월호 사고의 직접적인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확인해 주었다. 기자들이 몇 번이나 확인한 질문에 끝내 대변인은 ‘청와대가 컨트롤 타워’라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것이 진정 박근혜 대통령의 뜻인가.

 

지금 청와대가 이번 사건에 대한 지휘 조정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말을 국민들이 들어야 맞는 상황인가.

 

대통령은 사고 직후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상황을 보고받고 보도자료를 통해 ‘안보실장이 위기관리센터에서 사고와 구조현황을 파악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고 관련 상황을 즉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모든 피해자 가족들과 국민들은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를 지휘해주고 책임져 주기를 바랐다. 그런데 이제 와서 피해 상황이 심각해지자 청와대 스스로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야 하나. 상처입은 가족들과 국민들에게 이중삼중의 고통과 절망만을 안겨주고 있다.

 

차마 미안하고 죄스러워 아이들의 영정 앞에 눈물조차 보일 수 없는 참담한 심경이다.

 

그러기에 누구를 탓하기보다 일분일초를 다투어 생명을 구하기만을 간절히 기대하며 분노를 억눌러온 국민들이다.

 

라면에 계란 넣어먹은 것도 아니라는 발언으로 국민들 억장을 무너뜨린 청와대 대변인의 지난 행적을 다시 들춰내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오늘 이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직접적인 해명을 꼭 들어야만 하겠다.

 

컨트롤 타워부터 바로잡지 않고서야, 새누리당 의원들과 행정라인들에서 터져나오는 망언들을 바로잡을수 있겠는가.

 

대통령의 뜻이 그러하지 않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제발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아이들의 영혼을 달래고 유족들의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책임을 다해달라.

 

2014년 4월 23일

정의당 대변인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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