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이정미 대변인, 삼성 노동자 이산화탄소 누출 방치 사망 의혹 관련

[논평] 이정미 대변인, 삼성 노동자 이산화탄소 누출 방치 사망 의혹 관련

 

산업현장에서 노동자의 생명보다 공장설비를 우선했고, 현장 노동자가 한 시간여 유해가스 누출에 방치되어 죽음으로 이르게 되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 삼성전자 수원공장에서 이산화탄소 누출로 숨진 김모씨의 장례가 며칠이 지나도록 진행되지 못한 채, 김모씨가 사망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원인에 대해 철저한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당시 상황을 유일하게 밝혀줄 현장 내 CCTV자료나 자체소방대의 기록을 요구하는 유족들에게 삼성은 자료가 없다, 기록을 줄 수 없다며 의혹을 키우고 있다. 유족들과의 보상문제도 중요하지만 도대체 한 사람이 어떻게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밝히는 것은 망자에 대한 예의이다.

 

의혹의 핵심은 간단하다. 먼저 사고발생 직후 필시 울려야 할 경보음이 없었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였는데도 긴급 비상대피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면 삼성전자는 산업안전법을 위반하고도 버젓이 작업을 시킨 위험천만한 기업이 아닌가.

 

구조과정에서도 심각한 의혹이 제기되었다. 자체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한지 1시간이 지나는 동안 현장에 노동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구조하지 않고 방치되었다. 도대체 한시간동안 구조대는 무엇을 하였는가. 인명구조보다 더 긴급하고 중요한 일이 있었단 말인가. 공장설비를 보존하는 일에 급급하느라, 인명구조에 늑장을 부린 것이 아닌가는 의혹이 진정 사실이 아니기만을 바란다.

 

이제 이 모든 의혹에 대해 답해야 할 의무는 삼성전자에 있다. 이번 사망사고에 대한 모든 의혹을 투명하게 밝혀라. CCTV를 포함한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하라. 또한 시설물 결함, 노동자를 대피시키지 않은 책임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처벌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다.

 

또한 노동부와 산업안전보건공단은 사고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책임자들에 대한 엄벌이 있어야 한다. 한사람의 죽음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에서조차 안전불감증을 바로 잡지 않는다면 산업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의 삶을 누가 책임지겠는가. 더 이상 삼성이기에 봐주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삼성이기에 더 철저하게 조사하고 철저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삼성에서 벌어지는 반노동, 반인권적인 행위들이 근절되기 전에는 ‘세계 일류 기업 삼성’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기업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해둔다.

 

2014년 3월 31일

정의당 대변인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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