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이정미 대변인, 국정원 간첩사건 조작 사과 관련

[논평] 이정미 대변인, 국정원 간첩사건 조작 사과 관련

 

일요일 밤에 은근슬쩍,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국정원의 사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나라의 국민이 국가기관의 증거조작으로 졸지에 간첩이 되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다. 국가 기강을 통째로 흔들고 언제든지 선량한 국민을 범죄자로 둔갑시킬 수 있는 무서운 일이 국정원으로부터 벌어졌는데, 이런 식의 사과발표문 하나로 비판여론을 비껴가고 사태가 진정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국민들을 두 번 세 번 우롱하는 것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이번 사태가 어떻게 벌어졌는지 명백한 실체를 밝히라는 것이다. 국정원은 물론 가짜 증거자료로 사건을 조작 수사해온 검찰에게 더 이상 수사를 맡겨둘수 없다는 것이다. 즉각 특검 수사로 철저히 사실관계를 가려내야 한다.

 

남재준 원장이 아직도 국정원장 자리에 앉아있고서야 제대로 된 나라가 아니다. 아무리 자기 식구 감싸기를 한다 해도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나. 국가정보원의 범죄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 범죄행위를 진두지휘한 총책임자가 멀쩡히 자리보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원의 사과는 무슨 의미가 있는가. 버틸수록 거센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해결할 일말의 책임을 느낀다면 남재준 원장을 즉각 해임하라.

 

새누리당 윤상현 수석과 김진태 의원에게도 강력히 요구한다. 국정원 증거조작 사건에 대해 되려 국정원을 옹호하며, 남재준 국정원장의 책임을 묻는 야당들에게 정치공세하지 말라고 적반하장 격으로 목소리를 높였던 일들을 모든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다. 증거조작을 덮기 위해 중국을 비하하고 공격하면서 국제적 갈등까지 감수했던 김진태 의원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제 드러난 진실 앞에 더 이상 구차한 변명도 하지 못할 처지라면 하루빨리 국민들 앞에 나와서 석고대죄하라.

 

2014년 3월 10일

정의당 대변인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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