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문] 천호선 대표, 지방선거 서울·경기 광역단체장 불출마 입장

[기자회견문] 천호선 대표, 지방선거 서울·경기 광역단체장 불출마 입장

 

일시: 2014년 3월 10일 오전 10시

장소: 국회 정론관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엇보다 정치대혁신을 이루어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준비해 왔습니다. 낡은 60년 양당독점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 세력과 구조의 근본적 혁신 즉, 정치교체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혁신하지 않는 야당, 혁신하지 않는 진보정치는 우리 정치를 퇴보시키고 정치교체 없이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정치대혁신을 이룰 수 있는 다시 오기 힘든 소중한 기회가 될 것기에, 모든 정당이 치열한 혁신경쟁을 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을 결정하면서 야권은 다자 구도에서 하룻밤 사이에 거대야당 중심으로 재편되었습니다. 야당 간의 혁신경쟁은 뒷전으로 밀리고 근본적인 정치혁신을 향한 국민의 열망은 무시되었지만 야권단결의 요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의당은 서울 경기를 포함하여 최대한 광역단체장에 후보를 출마시켜, 당에 대한 지지를 확대하고 야권의 혁신을 이끌어 간다는 기존 선거 방침을 재검토 하였습니다. 복지국가 건설에 앞장서고 정치혁신에 기여해야 한다는 우리의 목표를 다시 확인하는 한편, 변화된 상황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더 중요하게는, 집권여당에 맞서 야권이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진보개혁세력을 제대로 대변하라는 시대적 소명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 것인가를 심사숙고했습니다.

 

정의당은 당내 논의를 거쳐 서울과 경기도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이 결정에는 당연히 저의 서울시장 불출마와 심상정 원내대표의 경기도지사 불출마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양자통합 선언 이후 보수가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새누리당이 특히 서울과 경기에서 최강의 후보를 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나온 결단입니다. 또한 적어도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정의당이 목표하고 있는 복지국가와 정치혁신을 위해 협력해 나갈 수 있는 야권 후보들이 있다는 판단때문에 가능한 결정이었습니다.

 

정의당은 아직 국민들에게 널리 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정당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서울 경기의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작은 정당이라도 일단 후보를 출마시키면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당을 알려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원들의 요청이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결정은 당연히 정의당 스스로의 판단이며 적극적인 자기결단입니다. 불출마 결단을 통해 정치혁신을 먼저 실천하겠다는 것이 정의당의 의지입니다

 

정의당은 정의당의 길을 갈 것입니다. 당장의 정치적 이익을 내려놓지만, 진보정치의 가치를 확고히 지킬 것입니다. 정의당은 진보정치의 마지막 보루라는 심정으로 오늘 서 있습니다. 진보가 살아있는 대한민국 정치만이 일하는 사람을 지키고 복지국가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으로 묵묵히 우리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정의당은 지방선거에서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려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울산에서 조승수 후보가 인천에서 김성진 후보가 대전에서 한창민 후보가 경북에서 박창호 후보가 정의당의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섰습니다. 또한 영남과 호남에서 더 많은 후보를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천에서는 그 성과를 인정받은 수도권 최초의 진보구청장들이 주민의 재신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록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엄선된 기초단체장 후보들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후보들을 내세웠습니다.

 

모두 복지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온 이들입니다. 비록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어디 내놓아도 부끄러울 것 없는 훌륭한 후보들입니다. 정의당은 이들의 당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힘을 집중할 것입니다.

 

정의당은 박근혜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라는 국민의 요구에 최선을 다해 부응하겠습니다. 하지만 단지 새누리당을 낙선시키는 것에만 머물지는 않을 것입니다. 정치혁신의 최대 걸림돌인 양당의 정치 독점을 해소하기 위해 각 지역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협력을 모색해 갈 것입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감수하고 서울과 경기 광역단체장 불출마 결정에 흔쾌히 동의해 주신 정의당 서울시당·경기도당 당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저를 포함하여 지도부들은 전국에서 정의당의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해 뛸 것을 약속드립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오늘 정의당의 결단을 깊이 헤아려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3월 10일

정의당 대표 천호선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