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대학가 성소수자 축하 현수막 훼손은 명백한 범죄이자 폭력

[논평] 대학가 성소수자 축하 현수막 훼손은 명백한 범죄이자 폭력

대학가 성소수자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차단하려는 시도는 테러가 분명하다.

혐오와 차별에 맞서 활동하는 그들과 함께 하겠다.

 

대학 내 성소수자 동아리가 졸업·입학을 축하하며 학교 내 설치한 현수막이 연이어 훼손되었다.

 

고려대의 경우, 교내 성소수자 동아리 ‘사람과 사람’이 ‘게이·레즈비언·바이·트랜스 젠더의 졸업·입학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은 후, 갑자기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였으며 또한 이화여대의 경우, 교내 성소수자 인권모임 ‘변태소녀 하늘을 날다’가 학생 문화관 등에 걸어놓은 무지개 걸개 등을 포함해 2개의 현수막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였다.

 

학내에서의 현수막 게시는 공동체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표현의 자유일 뿐만 아니라 특히 성소수자 동아리(모임)에게는 그들의 존재를 외치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학내 분위기로 만들고자 하는 운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현수막을 훼손·철거하는 행동은 성소수자에 대한 명백한 범죄이자 권리를 빼앗고자 하는 폭력이다.

 

현수막이 사라진 시각은 대체로 저녁, 밤 시간대로 추정되어지며 현수막이 없어진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거나 그저 절단된 끈만 남아있었다. 이에 규탄 자보를 게시하였지만 이 역시도 다 뜯어졌다. 그간 학교 내에서 현수막을 설치하며 활동해왔던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았을 때, 본 사건의 경우 의도를 가지로 절도 혹은 훼손을 범했다는 점을 우리는 충분히 알 수 있다. 즉, 이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존재 자체를 부정하려는 시도로서 테러가 분명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는 이번 테러 사건에 대한 대응에 함께 힘쓸 것을 약속하며 더 이상 우리들의 정당한 목소리가 물리적으로 차단되는 일이 발생되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

 

2014년 2월 27일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위원장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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