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이정미 대변인, 안현수 선수 사태 관련

[논평] 이정미 대변인, 안현수 선수 사태 관련

 

빙상연맹 내부의 부조리 때문에 러시아 귀화를 택할 수 밖에 없었던 ‘빅토르 안’ 안현수 선수가 결국 대한민국에서 못 다 이룬 꿈을 이뤘다. 안현수 선수 개인에게는 잘 된 일이겠으나,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과정을 지켜보자면 마냥 착잡할 따름이다.

 

안현수 선수의 러시아 귀화 경위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빙상연맹의 계파 갈등, 안 선수에 대한 조직적인 왕따와 폭행 등은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구조적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방치된다면 누가 대한민국에서 꿈을 펼치려고 할 것인가.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에 있어서 큰 손실이라는 것을 정부와 체육계 관계자들이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안현수 선수 사건 외에도 체육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행위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발본색원해서 더 이상 어처구니없는 상황과 환경으로 인해 인재들이 꿈을 꺾거나 타국으로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편 문화체육부가 의뢰한 체육단체 부조리 수사 대상에 빙상연맹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한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재벌기업 등과의 유착으로 인해 배제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들이 이번 사태를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체육계의 부조리 운운할 자격이 있나 모르겠다. 이미 대통령 주변의 커다란 부정과 부조리만 해도 한둘이 아니지 않은가. 박 대통령은 제발 본인을 둘러싼 부조리부터 해결하시기 바란다.

 

2014년 2월 17일

정의당 대변인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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