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이정미 대변인, 민경욱 청와대 신임대변인 임명, 언론인 직업윤리 정면으로 거슬러. 사과와 해명이 우선돼야.

[논평] 이정미 대변인, 민경욱 청와대 신임대변인 임명, 언론인 직업윤리 정면으로 거슬러. 사과와 해명이 우선돼야.

반칙인사, 비정상인사 반복은 청와대의 무능. 박근혜대통령 인사시스템 여전히 불통

 

청와대가 어제 민경욱 전 KBS 앵커를 신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임명 불과 하루전만해도 공영방송 KBS 9시뉴스에 출연, 데스크 분석을 전하던 현직 언론인이 하루아침에 권력의 정점인 청와대의 입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언론인의 직업윤리를 정면으로 거스른 이번 인사는 한마디로 반칙인사, 비정상인사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의당은 이번 인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국민의 눈과 입이 되어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 공영방송 KBS의 역할이다. 이러한 공영방송 역할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지난 2003년 제정된 KBS 윤리강령에는 'KBS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정치관련 취재 및 제작담당자는 KBS 이미지의 사적 활용을 막기 위해 해당 직무가 끝난 후 6개월 이내에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민경욱 대변인은 불과 3개월 전인 작년 10월까지 KBS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9시뉴스의 앵커를 지냈고 대변인으로 임명된 어제 오전까지 문화부장 직함을 유지한 채 KBS 보도국 편집회의까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에는 현직 언론인으로 오후에는 정권의 입으로 옷을 갈아입는, 막장 드라마에나 있을 법한 기이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또 한가지 지적할 것은, 민경욱 대변인은 대선을 앞두고 있던 지난 2007년 9월, 미대사관 직원을 만나 당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 일로 스파이 논란 등 큰 구설수에 올랐던 인물이다. 당시 미대사관 보고서에 민경욱 대변인을 일컬어 ‘빈번한 연락선’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민경욱 대변인은 취임 소감을 말하기 이전에, 언론인으로서의 직업윤리를 정면으로 거스른 일에 대해 국민앞에 사과부터 해야한다. 또한 공직을 시작하기 이전에 스파이 논란 등에 대해 명확한 해명부터 해야한다. 민경욱 대변인이 사과와 해명 없이 대통령의 입을 수행한다면 청와대의 불통 해소는커녕 국민들의 원성을 더욱 키울 뿐이다.

 

또한 이번 인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은 여전히 불통이다. 청와대에서 입에 올리는 공직후보자마다 온갖 문제들이 줄줄이 튀어나온다. 한 두 번은 실수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정도가 되면 정권의 무능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인사 철학과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 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

 

2014년 2월 6일

정의당 대변인 이 정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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