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대학 줄 세우기 하는 삼성은 ‘대학총장 추천제’ 즉각 철회하라.

[논평] 대학 줄 세우기 하는 삼성은 ‘대학총장 추천제’ 즉각 철회하라.

 

삼성그룹이 올해 채용제도를 개편하면서 신입사원 채용에서 각 대학 총장이 추천하는 인원은 서류전형을 면제해주겠다는 ‘대학총장 추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그동안의 합격률과 대학별 학과 특성을 고려해 배정하였다고 하지만 재단이 삼성과 연관된 학교가 가장 많은 인원을 배정받았고 지역별, 학교별 추천 인원이 큰 차이를 보이는 등 공정하다고는 할 수 없는 방식으로 각기 다른 추천 인원을 대학에 일방 통보 한 것이다.

 

공정성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삼성이 각 대학별로 할당한 추천인 수가 결국 대학의 새로운 서열화를 야기한다는 사실이다. 이미 정부의 줄 세우기에 의해서 대학이 더 이상 학문을 갈고 닦는 장소가 아닌 취업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가 되어버렸는데, 이제는 삼성이 나서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채용 형태가 지속된다면 추천인원을 좌지우지 하는 삼성의 줄 세우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대학들은 취업에만 유리한 모습으로 학교를 바꿀 것이 분명하다.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학생들의 것이 되지 않겠는가.

 

대한민국의 최대 기업이라는 삼성의 이번 행보는 대학을 줄 세우겠다는 오만한 발상이며, 오히려 제 살을 깎아먹는 선택이 될 것이다. 삼성은 지금이라도 ‘대학총장 추천제’에 대한 철회를 비롯해 이번 채용 개편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실시하여야 한다. 대학 줄 세우기가 아닌 신규채용 확대 및 학력·학벌에 구애받지 않는 열린 채용 확대를 촉구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기업이 가지는 사회의 책임을 다하는 길이다.

 

2014년 1월 27일

정의당 청년·학생위원회 (위원장 심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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