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이정미 대변인,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의 전공노 발언 관련

[논평] 이정미 대변인,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의 전공노 관련 발언 관련

새누리당, 특검 거부할 더 이상의 명분 없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최고위원회에서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정책협약 등을 문제삼아 전공노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며 전공노 대선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야권을 향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전공노 행위에 철저한 수사가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는 조언까지 덧붙였다.

 

로맨스, 불륜 따지시는 걸 보니, 지난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을 시인한다는 뜻으로 듣겠다.

국정원의 불법선거개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상황에 대한 집권여당의 초조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어설픈 물타기에 연연하지 말라고 경고드린다. 역설적으로 최경환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새누리당은 더 이상 국정원 불법선거 개입에 대한 특별검사 실시를 거부할 명분이 없어졌다.

 

더불어 최경환 원내대표가 문제삼은 전공노의 정책협약 관련하여 한 가지 일깨워드려야 할 것 같다. 새누리당은 불과 1년 전인 작년 10월, 전공노의 합법화, 정치활동 자유 등을 내걸고 개최된 전공노 조합원 총회에 당시 박근혜 후보를 대신해 심재철 최고위원이 참석하여 “박근혜 후보께서 직접 오시지 못하고 저를 통해 축하 말씀을 전해달라고 하셨다” “국민들께 신뢰받는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 공무원들의 지위 향상과 근무여건 개선에 노력하겠다”는 등의 박근혜 후보의 축사를 대독하고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표가 필요한 선거 때는 달려가 지지를 호소하고 선거가 끝나면 불법선거로 매도하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행태가 새누리당의 정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2013년 11월 5일

정의당 대변인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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