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문] 천호선 대표, 전국순회 '국민과의 대화' 전북 방문

[기자회견문] 천호선 대표 ‘국정원 전면개혁 및 복지공약 포기 규탄 전국 순회 국민과의 대화’ 전라북도 방문 기자회견문

 

- 일시 및 장소 : 2013년 10월 1일 11시 전라북도 의회 브리핑룸

 

존경하는 전북도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의당 대표 천호선입니다.

 

저는 어제까지 꼭 40일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천막을 치고 노숙농성을 진행했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천막에서 잠을 자면서,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대통령답게 사과하고 책임질 것을 요구했습니다.

 

광장의 반대편에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같은 요구를 걸고 노숙농성을 진행했습니다. 두 야당의 대표가 한 달 넘게 거리에서 잠을 자며 대통령에게 국민의 뜻을 전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끝내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야당이 전한 국민의 목소리에 조금도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는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불려나온 핵심 증인들이 증인선서를 거부하는가 하면, 법무부장관이 국기문란 사건의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검찰총장의 감찰을 지시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입법부와 사법부를 웃음거리로 만든 이들 사건의 배후에는 다름 아닌 박근혜 대통령이 있습니다. 유신체제가 40년 만에 소리 없이 부활하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주의가 무너지자 민생도 함께 무너졌습니다. 민주주의는 서민의 목소리와 서민의 몫을 지키는 것입니다. 민주주의의 후퇴가 복지의 포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이 호언장담했던 핵심 4대 공약이 슬그머니 사라지고 있습니다. 기초노령연금 20만 원과 4대 중증질환 무상의료, 무상보육과 반값등록금 등 어느 하나 제대로 지켜지는 것이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표를 줬던 어르신들은 할 수만 있다면 선거를 무르고 싶은 심정일 것입니다.

 

국가기관의 불법적 선거개입과 허황된 거짓 공약이 아니었다면 과연 박근혜정부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을 많은 국민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정원의 대선개입은 거대한 국가 범죄입니다. 이런 도움을 받은 박근혜정부의 정통성은 취약합니다.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습니다. 앞으로 저는 동학농민항쟁의 뜨거운 피가 꿈틀대는 이곳 전라북도 전주를 시작으로 전국 200개가 넘는 시군구를 돌며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모아나가는 100일간의 대장정을 벌여나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모아 유신의 부활과 복지공약 파기를 막아내고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켜내겠습니다.

 

뜻을 함께 하는 분들이라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이미 정의당은 야권이 힘을 모아 책임있게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어제 민주당과 정의당 두 당의 원내대표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안철수 의원도 적극 나서야 합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도, 여유도 없습니다. 야권연대가 더 넓어지고 단단해질 때 국민도 더 큰 믿음으로 박근혜정부에 맞설 힘을 모아줄 것입니다.

 

존경하는 전북도민 여러분, 정의당을 믿고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0월 1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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