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상정 대통령 후보 “나는 언더핸드 정치인”
심상정 후보는 대선출마 선언 이후 첫 공식행보로 15일 부산을 방문, 지역 언론과 간담회를 갖고 대선 캠페인 기조를 밝혔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
시간: 2012년 10월 15일 오전 11시 30분
장소: 부산시의회 브리핑룸
<심상정 후보 발언록>
■대선 캠페인 기조 관련
오늘 국정감사를 겸해서 내려오긴 했지만, 대선후보 출마선언을 하고 첫 방문지가 부산이 되었다.
제가 고교 시절에 야구를 아주 좋아했다. 작고하신 최동원 투수하고도 인연이 있었다.
이번에 부산 연고의 롯데 자이언츠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정대현 투수가 큰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 정대현 선수는 아래로 던지는, 언더핸드 투수다. 폼도 좋고 볼 컨트롤도 좋다.
이번 대선에 나선 후보들은 대체로 오버핸드 후보들이다. 하지만 저는 언더핸드다. 아래로부터의 정치와 경제, 아래로부터의 개혁, 이것이 제가 이번 선거에 임하는 기조다. 그래서 정대현 투수에게 라이벌의식도 있다. 정대현 투수가 잘 하는 만큼 저도 잘 할 것이다.
정치가 야구와 비슷한 것 같다. 야구를 ‘멘탈’이라고 이야기하더라. 상대 전력이 아무리 좋아도 한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면 실수를 하고 흐름이 역전될 수 있다. 선거도 그렇다고 본다. 야구가 정치와 또 비슷한 것은 정직한 땀방울이다.
저희들이 하려는 경제민주화, 앞으로 설명드릴 ‘땀의 경제’도 야구와 비슷하다고 본다. 부산 시민 여러분들께서 언더핸드 투수에게 보내주시는 응원 만큼, 아래로부터의 정치를 하는 언더핸드 정치인 심상정에게도 많은 성원을 보내달라. 코리안시리즈에서 복지와 경제민주화의 특급마무리 선수가 되겠다.
1퍼센트 특권세력과 맞서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 많은 대선후보가 통합을 이야기 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분열의 수혜를 톡톡히 본 분도, 새로 막 정치에 발을 내딛은 분도 이 나라의 분열을 걱정한다. 이것은 국민의 잘못이 아니다. 힘있고 부유한 계층의 탐욕과 특권 때문에 소수권력이 다수 국민의 침묵을 강요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60년 국민이 참았던 시간, 국민만 양보한 시간, 전 국민의 삶을 짓밟는 소수의 특권과 탐욕이 분열의 진원지다. 1%의 특권과 맞서 싸울 줄 아는 99%의 대통령이 필요하다. 이것이 제가 ‘싸우는 대통령’을 자임한 이유다.
■부산 정수장학회 문제 관련 입장
오늘 내려오면서 녹취록 전문을 읽어봤다. MBC 간부와 정수장학회 이사장간의 대화가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의 선거용 밀사회담을 연상시켰다. 공영방송 민영화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숙원, 정수장학회 비판 회피하는 박근혜 후보의 의도가 서로 맞거래된 성격이 짙다. 공영방송 팔고, 정수장학회 처분해서 표를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이 녹취록이 사실이라면, 이진숙, 최필립이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답해야 할 문제다.
국정조사로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 한 입으로 두 말해서는 안 된다.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과거사 문제 사과했을 때 그 뜻을 존중하며 어려운 결단이라고, 남은 것은 실천이라고 했다.
박근혜 후보가 한 사과의 진실성이 걸려 있는 문제가 바로 정수장학회 문제다. 쿠데타에 의한 강탈이 없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원래 부산시민의 것, 부산시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환지본처 해야 한다. 법에 앞서서 문제를 푸는 것이 정치다. 선대의 잘못된 정치에서 비롯된 문제인 만큼, 박근혜 후보가 결자해지 해야한다. 기만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박근혜 후보는 이미 과거사위원회나 법원의 판결에서 강압에 의해 빼앗긴 것으로 드러난 정수장학회를 사익에 악용할 것이 아니라 부산시민의 공익을 위해 내놓아야 한다. 최필립 이사장의 퇴진은 물론이고 공익적 이사진을 구성해서 실질적인 사회환원을 해야한다. 장물을 대선에 이용하려는 박근혜 후보에게 큰 의혹이 쏠리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민들에게 큰 좌절감을 주는 것이다.
2012년 10월 15일
진보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