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메시지 "우리 곁을 떠나간 이들을 기억하며 추모합니다"
[보도자료] 11·20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메시지
“우리 곁을 떠나간 트랜스젠더들을 기억하며 추모합니다”

배포일시 : 2024년 11월 20일(수)


매년 11월 20일은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입니다. 1998년 11월 사망한 미국인 트랜스젠더 여성 리타 헤스터를 기리며 지정된 날로, 매년 11월이면 우리는 차별과 혐오에 짓눌려 세상을 떠난 수많은 트랜스젠더들을 기억하며 추모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올해 몇 명을 기억하며 추모해야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한국은 트랜스젠더를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21년 12월 각종 통계 및 실태조사에 트랜스젠더를 포함시키라고 정부에 권고했지만 정부는 3년째 묵묵부답입니다. 얼마나 많은 트랜스젠더들이 정체성을 이유로 세상을 등지는지 우리는 아직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이런 것들을 알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전세계에서 트랜스젠더 350명이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살해됐습니다. 한국 트랜스젠더 중·고등학생의 22%가 학업을 중단했습니다. ‘차별’과 ‘혼란’ 때문입니다. 트랜스젠더의 85%가 1년간 차별을 경험했고, 언론에서 혐오표현을 목격했다고 답했습니다.

정의당도 올해 트랜스젠더 동지를 잃었습니다. 활력 넘치는 여성운동가이자 성소수자 활동가였던 이연수님이 지난 9월 29일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온 힘 다해 투쟁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를 기억하며 추모합니다.

정의당은 이연수님이 마지막으로 쓴 문장을 우리의 영원한 나침반으로 삼을 것입니다.

“우리는 누가 인간의 자격이 있는가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로 싸워야 한다. 우리가 서로 연합하여 한 개인이 아닌, 인간을 인간답게 살지 못하게 하는 사회 구조에 대해 함께 싸워나갔으면 좋겠다.”

세상을 떠난 트랜스젠더들, 그리고 지금 우리 곁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든 트랜스젠더들께 약속드립니다. 정의당은 트랜스젠더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혐오받지 않고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싸워나갈 것입니다.


2024년 11월 20일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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