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전남대학교는 유학생 학우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전남대학교에 학내 구성원들을 위한 심리적 지원체계를 신속히 마련할 것을 요구하며 전남대학교 대학원에 다니던 외국인 유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다. 사건 발생 후 지난달 27일에는 학내에서 추모 집회가 열렸으며, 이달 4일에는 외국학생회(CISA) 등 유학생?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유학생들이 대학 내 정신건강 인식에 대한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학교에 제출했다. 이번 사건은 우울증에 시달리던 한 개인이 목숨을 끊은 개별적인 사건이 아니다. 많은 대학원생 및 유학생이 직면하는 열악한 연구환경과 차별 및 괴롭힘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구조로부터 시작된 사건이다.
국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6년 10만 명을 넘어선 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증가하여 작년에 20만 명을 돌파했다. 사회적 관계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 유학생 집단에 대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앞으로도 꾸준히 강화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 극복 및 지방대 위기 극복의 해결책으로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교육부 장관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가 국내 유학을 통해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밝힌 바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국립대학인 전남대학교 역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교육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도 마련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 당국은 이번 5월 일어난 유학생 사망 사건에도 경각심을 가진 채, 재발 방지와 학내 구성원의 권리 증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학교 당국은 청원서 수령 및 대응을 어떤 부서의 업무로 정하는 것보다, 신속하게 학내 구성원 대상 심리 상담 프로그램 및 유학생 학우들 대상으로 하는 관리 프로그램을 대책으로 강구하는 것에 요점을 두어 이 사건에 대한 재발 방치 대책을 수립하길 바란다. 더 나아가, 학교 측은 전남대학교병원과 연계하여 학우들의 정신건강 측면에서의 의학적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위기의 징후를 파악했을 때 선제적으로 개입하는 방안을 고안하여야 한다. 또, 대학원 학우들을 대상으로 연구 활동 시에 충분한 정신적이고 신체적인 휴식을 보장하여,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쾌적한 연구 환경 조성에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
정의당 전남대학교 학생위원회는 이번 사건과 같이 심각한 인권 침해 사안이 발생했을 시 적극적으로 학우들과 연대할 것을 약속한다. 마지막으로, 먼 타국에서 죽음을 맞아야 했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
2024년 06월 14일 (금) 정의당 전남대학교 학생위원회(위원장 박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