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4년 5월 28일 09:00
장소 : 국회 본관 223호
사랑하는 당원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정의당 당대표로 선출된 권영국입니다.
오늘 저는 당원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8기 정의당 당대표에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당원여러분들의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와 함께 대표단으로 당선되신 엄정애, 문정은 부대표님께도 축하드립니다.
앞서 어려운 조건 속에서 당을 이끌어주신 김준우 대표와 7기 지도부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당에 대한 지지율이 바닥인 상황에서 22대 총선을 맞아 선거를 완수하기 위해 고군 고투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8기 지도부와 정의당은 취임과 동시에 오늘을 마지막으로 원외로 나가게 됩니다. 20년 동안 지속해온 원내정당의 활동을 마감하고 바람 부는 광야로 나서게 됩니다.
당원 여러분께서는 저와 8기 대표단에게 실패한 정의당과 진보정치를 다시 일으켜 세우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하였습니다.
그 막중한 임무에 가위눌리는 꿈을 꾸었습니다.
허우적거리다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하지만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정면으로 마주하겠습니다.
우리는 다시 투명정당이 될지도 모릅니다. 솔직히 두렵습니다.
그러나 원외정당이 된다는 것은 소외되고 존재를 부정당한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제대로 살피러 민중 속으로 가라는 또 다른 엄명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무겁지만 누군가는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일이기에
광야에서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원내 정당에서 길들여진 관성을 오늘로써 모두 버려야 합니다.
이제 우리의 활동은 행사가 아니라 치열한 투쟁이 되어야 합니다.
현장으로, 민중 속으로 더 아래로 내려가 길을 찾아야 합니다.
다시 노동자 민중의 곁에 서도록 하겠습니다.
독자적 진보정치를 꿈꾸는 모든 분들과 함께 연대하며 제2의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를 모색하겠습니다.
정의당의 대표로, 이 경험 없고 부족한 사람을 선출해주신 것에 대해서 무거운 마음으로 수락하고자 합니다.
저는 정의당이 존재하는 그 시각까지, 제가 대표를 맡고 있는 동안, 사력을 다해 우리가 바라는 모든 일하는 사람들의 당으로, 기후위기와 구조적 차별에 맞서는 당으로 이 정의당을 다시 세우는데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넣겠습니다.
이제 정의당은 모든 것을 허물고, 네 개의 기둥만을 남기겠습니다.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여러분, 함께 합시다. 감사합니다.
2024년 5월 28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