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의 은퇴 기자회견을 보며 만감이 교차했다.
자신이 부족했다고 딱 한마디 하고 내내 자신이 추구해 온 진보정치에 대해 길고도 길게 말하며
그 덕에 그래도 우리 시민들이 진보했다고 말하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깊은 한숨만 내쉬어졌다.
남은 후배 정치인들을 부탁하고, 다음날 입금계좌 번호를 죽~ 돌린 정의당 사람들....
오늘은 그냥 내 심정을 말하고자 한다. 나도 대한민국의 진보정치를 뜨겁게 원한다.
그동안 수차례의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을 찍을 때,
그들이 우리나라의 진보정치의 대안이라 생각한 적이 없다.
오직 정의당의 성장과 발전을 기대하고 기다리며 비례표에 힘을 실어 언제나 정의당을 찍었다.
왜?! 우선은 反보수를 위한 힘이 우리에게 절실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이제는 도저히 민주당을 찍기 싫지만,
정의당을 찍는 것이 보수에게 유리한 결과를 낳게 되는 현실에서 투표를 포기하고 싶었을 때,
갓 대학생이 된 딸이 내게 말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차선이 아니면 차악을,
차악조차 힘들 땐 최악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투표는 해야 한다”고....
왜 이런 우리들과 정의당은 함께 할 수 없었을까!
왜 그토록 자신의 생각과 뜻만이 그리도 중요했을까!!
어차피 숫자로 결판이 날 수밖에 없는 선거판의 현실을 어찌 그리 철저히 외면했을까!!!
정의당을 지지했던 나는 그들을 민주당 2중대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 말은 보수들이 우리를 갈라치기 위해 던진 말이다.
그 말에 자존심이 상했는가? 아니면 자신들이 이제 1중대가 될 수 있다고 자만했는가?
그도 저도 아니면 정치고 뭐고 때려치고 자신의 주장만을 선언하는 정치 동아리가 되고 싶었는가?
긴 시간 갈고 닦고 성장해 온 진보정치의 힘을 어떻게 그렇게 박살을 낼 수 있었는가?
각 지역구에 어거지로 후보를 내서 표를 분산시키고,
끝까지 대선을 치르며 검찰정권의 탄생을 도왔다.
0,7%로 검찰정권이 들어설 때의 국민들의 분노와 절망을 정의당은 아는가?
윤석열을 뽑은 보수시민들은 그러려니 한다. 도대체 정의당은 뭔가?
왜 단일화를 해야만 하냐고? 정말 아직도 왜 단일화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가?
안철수가 단일화를 통해 윤석열을 세운 것과
정의당이 단일화를 거부하며 윤석열을 세운 것이 똑같다는 걸 아직도 모르는가?
과거를 성찰할 수 없으면 절대 앞으로 나아가지 마라!!!
전광훈 당을 무시하 듯 정의당을 봐야만 하는 현실까지는 만들지 마라!!!
그토록 사랑하고 지지했던 정의당 이름을 더이상 더럽히지 마라!!!
심상정과 정의당... 그래, 고생은 했다. 그건 안다.
느이들로 인해 우리의 고생도 참 많았다. 느이들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