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무인계수시스템 설치 후 2년이 지났지만 오차 더 심해져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오늘(17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문화정보원 홍희경 원장에게 시범사업으로 운영 중인 지능형 무인계수시스템 인식률 신뢰도를 지적하며 용역사업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을 주문했다.
한국문화정보원은 2021년부터 지역 문화예술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정보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지역문화통합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일부 시범 기능으로 국립문화시설 입장객 수, 성별, 연령층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집계하는 지능형 무인계수시스템 60대를 도입해 검증을 추진 중이다.
류호정 의원은 “지능형 무인계수시스템인 일종의 하이브리드 방문객분석시스템에 오류가 많다”라고 지적하며 “유지 보수 기간 동안 신뢰도를 검증한 결과 올해 오차 평균이 42%”라며 “설치 이후 2년 가까이 지났지만 작년에 비해 올해 오차가 더 심하다”며 과제 효율성이 없음을 지적했다.
류 의원은 통계 신뢰도가 낮은 이유로 ‘모자를 써서’, ‘마스크를 써서’, ‘카메라 인식 영역에 입장객이 장시간 체류해서’ 등을 답변한 한국문화정보원에게 “핑계도 이런 핑계가 없다”며 “누가 봐도 소프트웨어 자체 개선이 중요한데 작년 통계 오차를 줄이기 위해 한 일이 고작 카메라 옮기기였다”고 지적하며 “이게 눈 가리고 아웅 아니면 뭐냐”라고 평가했다.
이에 류 의원은 “시범사업은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오류를 최대한 낮추고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라며 “해가 가면 갈수록 인식률이 낮은데 본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강조했다.
류호정 의원실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문화정보원은 시스템 구축비로 3억 4,970만 원, 시스템 유지보수비로 올해 4,300만 원을 계약했다. 이에 류 의원은 “한국문화정보원 덕분에 이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업체의 인공지능은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습 중인 셈이다”고 덧붙였다.
류호정 의원은 “2024년까지 이 사업을 통해 빅데이터 분석, 대국민 정보 제공 등 기능을 확대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어차피 진행되어야 할 사업이라면 유지보수 기간동안 종합적인 소프트웨어 개선할 수도 있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개선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줄 것”을 요구했다.
류 의원의 질의에 홍희경 원장은 “지금까지 개선한 내역과 앞으로 할 부분들을 보고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