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 제 76차 상무위원회 모두발언
일시: 2023년 8월 10일 (목) 9:30
장소: 국회 본관 223호
<시민운동가 박원순은 지우고, 성범죄자 박원순만 남기는 다큐 '첫변론'>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을 부인하는 내용의 다큐 영화 <첫 변론>에 대해 피해자가 서울시와 공동으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의 제작위원회측은 "표현의 자유를 막는 야만적이고 폭압적인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성폭력 피해 사실관계 자체를 부정하면서 피해자의 일상회복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행위가 어떻게 표현의 자유 영역에 포함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박원순이라는 한 사람의 도덕성을 믿고 말고는 개인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그가 행한 성범죄 사실관계는 믿음의 영역이 될 수 없습니다. 박원순 개인의 도덕성을 믿는다고 해서 그가 성범죄자였다는 진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첫 변론> 제작위원회 측은 자신들이 부당한 권력에 탄압받고 있는 약자들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살펴봅시다. 그들은 박원순이라는 상징적인 정치인을 내세워 2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모금한 뒤 자신들의 주장에 유리한 지점만 편집해서 대대적으로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꺼내놓는 것 자체가 또 다른 피해가 되는 피해자를 이 거대한 2차 가해 앞에 서도록 만들었습니다. 권력을 사유화해서 활용하고 있는 측은 피해자가 아니라, <첫 변론> 제작위원회 측인 겁니다.
우리 사회가 이어나가야 할 박원순 전 시장의 공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또한 박원순 전 시장의 성범죄 사실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이룬 뒤에야 논의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첫 변론> 제작위원회 측은 박원순 전 시장의 성범죄 사실 자체를 부정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논의를 '박원순은 성범죄자인가 아닌가'로만 축소시키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시민운동가 박원순을 지우고 있는 것은 오히려 <첫 변론> 제작위원회 측인 것입니다.
시민운동가 박원순도 기억해야 하고 성범죄자 박원순도 기억해야 한다는 것, 박원순 전 시장의 명예회복보다 중요한 것은 피해자의 일상 회복이라는 것. 이 당연한 원칙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렇게 어렵습니까. 청년정의당은 이 당연한 원칙 앞에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2023년 8월 10일
청년정의당 대표 김 창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