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기업, 21-22년 횡재이익 34조원
장혜영 의원, '포브스 글로벌 2000' 45개 국내 대기업 분석
코로나-공급망 인플레이션 위기 국면 이익 30% 급증...횡재이익 288억 달러 추정
횡재이익 1위는 현대차, 2위는 포스코...이익률 증가는 에쓰오일이 독보적
물가인상 주도한 원자재·내구재·금융·석유 및 가스 업종에서 기업이익 폭증
장혜영 “위기 속에서 국민들은 실질임금 하락, 대기업·은행은 이익 급증...
인플레이션 틈타 더 높은 가격 책정하는 ‘그리드플레이션’, 조사 필요”
1. 정의당 장혜영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이 포브스 글로벌 2000*(Forbes The Global 2000) 에 속한 한국 대기업 45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2021-2022년 코로나 위기 및 공급망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이익이 30% 급증해 34조원의 횡재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횡재이익이 70억 달러로 가장 컸고, 이익증가율로 봤을 때는 에쓰오일이 두드러졌다. 한편 원자재·금융·내구소비재·석유 및 가스 등 물가상승을 주도한 분야의 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 시장지배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인플레이션을 기회로 이윤을 확대하는 최근 경향이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https://www.forbes.com/lists/global2000/?sh=2d6cd2515ac0
** windfall profit(gains): 예측할 수 없는 상황변화나 공급망 변화 등으로 얻게 된 기대되지 않은 수익을 말함.
2. 국제구호기구인 옥스팜(Oxfam)과 액션에이드(ActionAid)는 지난 7월 6일 포브스 글로벌 2000 대기업들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르면 722개의 대기업(mega-corporations)들이 치솟는 물가와 이자율 속에서 2021년과 2022년에 매년 1조 달러 이상의 횡재이익**을 벌어들였고, 2017~2020년 평균이익에 비해 이익이 89%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2023.7.6. <Big business’ windfall profits rocket to “obscene” $1 trillion a year amid cost-of-living crisis; Oxfam and ActionAid renew call for windfall taxes>
**옥스팜-액션에이드는 2017~2020 평균 이익을 10% 이상 초과한 이익으로 정의
3. 장혜영 의원은 포브스 글로벌 2000 데이터에 기반해 한국 대기업을 대상*으로 옥스팜-액션에이드와 같은 분석을 시행하였다. 그 결과 한국 기업들은 2021년 247억 달러(28조원), 2022년 41억 달러(5조원)의 횡재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해 동안 연평균 144억 달러(17조원)의 '뜻밖의 이익'을 얻은 셈이다**. 45개 기업의 2017~2020년 평균 총 이익은 713억 달러였는데, 2021~2022년에는 928억 달러로 늘어나 해당시기 이익이 30.1% 급증했다. 전체의 82.2%인 37개 회사가 이익이 늘어났고, 이익이 감소한 회사는 8개에 그쳤다.
* 총 45개 기업. 특수한 공기업인 한국전력(Korea Electric Power)과 한국가스공사(Korea Gas)는 분석에서 제외.
** 달러-원 환산시 각 연도의 연평균 환율을 적용함.
4. 2년간 횡재이익 규모가 가장 큰 회사는 현대자동차(70억 달러)였다. 포스코(45억 달러), LG화학(26억달러), 에쓰오일(25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이익 증가율의 관점에서 보면 에쓰오일이 독보적이다. 마이너스였던 평균 이익이 연평균 12억 달러 이익으로 반전했다. 현대제철(1069%), 한화(246%), GS(223%), 이마트(201%)도 수위권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횡재이익 규모 기준 |
이익증가율 기준 |
||||
순위 |
기업명 |
2년간 횡재이익 |
순위 |
기업명 |
이익증가율 |
1 |
현대자동차 |
69.9억달러 |
1 |
S-Oil |
- (-0.7억달러 → 12.4억달러) |
2 |
포스코 |
44.7억달러 |
2 |
롯데쇼핑 |
- (-5.6억달러 → 3.0억달러) |
3 |
LG화학 |
26.0억달러 |
3 |
현대제철 |
1069% |
4 |
S-Oil |
25.0억달러 |
4 |
한화 |
246% |
5 |
삼성전자 |
19.7억달러 |
5 |
GS |
223% |
5. 산업분야별로 보면, 원자재·내구소비재(consumer durables)·은행·금융업의 횡재이익이 두드러졌다. 4개 분야의 횡재이익이 전체 횡재이익의 68.5%를 차지했다. 이익증가율로 보면 원자재(184%)·석유 및 가스(108%)·내구소비재(100%)·유통 분야가 두드러진다. 해당 품목들은 지난 물가상승을 주도한 품목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이는 시장지배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높은 가격을 책정함으로서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이른바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의 근거로 제시될 수 있다.
* 기업이윤의 증가로 인플레이션을 설명하는 최근의 다양한 연구성과가 존재함.
https://www.epi.org/blog/corporate-profits-have-contributed-disproportionately-to-inflation-how-should-policymakers-respond/
https://www.imf.org/en/Blogs/Articles/2023/06/26/europes-inflation-outlook-depends-on-how-corporate-profits-absorb-wage-gains
https://www.nytimes.com/2022/06/03/business/economy/price-gouging-inflation.html
6. 장혜영 의원은 “코로나와 인플레이션 위기 속에서 다수 국민들은 극심한 양극화와 실질임금의 하락을 겪었지만, 대다수 대기업들은 횡재이익을 누렸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이런 기업들에게 법인세를 깎아주고 공제를 확대해 더 큰 혜택을 제공해 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장 의원은 “경제부총리가 라면 같은 품목을 찍어서 팔 비틀기 식으로 가격을 관리해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보다, 기준금리 또는 원자재가격 상승을 틈타 자신의 시장지배력을 활용해 더 높은 이윤을 책정하는 기업들에 대해 정부 차원의 조사와 분석을 제대로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