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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이은주 원내대표, 2.18 대구지하철 참사 20주기 추모식 추도사 
 
 
일시 : 2023년 2월 18일(토) 09:30
장소 : 대구 시민안전테마파크
 
 
존경하는 대구지하철화재사고 유가족과 생존자 여러분, 대구시민 여러분, 정의당 원내대표 이은주입니다.  
 
대구지하철 참사 20주기를 맞습니다. 그날의 뼈아픈 희생과 깊은 고통은 20년 세월을 돌아 우리를 다시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무거운 질문과 마주서게 했습니다.  
 
192명의 시민들이 희생된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여섯 번의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삼성백혈병과 가습기살균제 참사. 세월호 참사와 스텔라데이지호 참사, 또 광주에서 일어난 두 번의 참사와 또 이태원 참사까지. 무고한 시민들이 하루아침에 죽어간 이 비통한 역사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다그치고 있지만 정치는 여전히 어떤 대답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곳 안전테마파크에 오면서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참사로 희생된 분들을 모신 추모공간에 ‘추모’라는 이름을 붙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2.18기념공원은 안전테마파크로, 추모비는 안전상징조형물이라는 반쪽짜리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참사의 기억과 추모의 뜻을 애써 지우려한다는 인상을 떨칠 수 없습니다.  
 
추모를 지운 자리에 안전이 자리 잡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정부는 배·보상으로 사태를 매듭짓는 데 급급하고,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추모하는 일은 쉬쉬해왔습니다. 그래서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싸움은 늘 기록과의 투쟁이었습니다. 이곳을 2.18기념공원으로 불러달라는 여러분과 세월호 기억공간을 지키려 싸운 세월호 유가족들, 그리고 지금 이 시간 서울시청광장에서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싸움이 바로 그렇습니다.  
 
저와 정의당은 2.18기념공원으로 불리지 못한 오늘을 기억하겠습니다. 뜬 눈으로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들을 기억하고 또 함께하겠습니다. 그렇게 국가가 멈춰선 자리를 분명한 기록으로 남기고, 그 자리에서부터 안전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과 책임을 다해가겠습니다.  
 
고인들의 영원한 안식을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2023년 2월 18일
정의당 원내공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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