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원교육
  • 당비납부
  • 당비영수증
    출력
  • 당비납부내역
    확인

전국유세 유세문

  • [당대표] [충북충남대전세종] 비례대표 100% 전략공천, 좁은 경쟁에 우리의 꿈을 묻지 맙시다.
 

"비례대표 100% 전략공천,
좁은 경쟁에 우리의 꿈을 묻지 맙시다."

 

정의당 대표 후보 조성주, 충북충남대전세종유세 (2022. 10. 3.)
 

존경하는 충북도당·충남도당·대전시당·세종시당 당원 동지 여러분,
당대표 후보 조성주입니다.


전국유세에서 저에게 주어진 일곱 가지 질문에 답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이렇게 유세마다 하나씩 쟁점을 차례대로 말씀드리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쟁점들이 우리 진보정치의 위기와 나아갈 방향에 대한 핵심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직무급’은 우리가 노동중심정당과 불평등 해소를 말하지만, 노동의 불평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6411 버스에서 내리자’는 투명인간들의 삶을 바꾼다는 것이 정당에게 어떤 과제를 던지는가를 다시 짚어보자는 의미입니다.

‘비례대표 100% 비경쟁 전략공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비례대표제가 어떻게 당의 위기를 초래했고, 여기서 우리는 어떤 방향성을 고민해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진성당원제를 무시하는 거냐”는 말씀을 듣습니다.

그저 선출 방식이라는 당의 운영을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저는 비례정당을 끝내자는 바로 정치적 과제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2004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로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이 이뤄졌습니다. 학생 당원이었던 저도 환호했습니다. 민주노동당 비례 경선에서 심상정을 찍어야 하나, 단병호를 찍어야 하나, 행복한 고민을 나눴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원내진출을 도왔던 우리의 그 강력한 무기인 비례대표제가 어느새 우리 자신을 정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라고 특별히 달랐겠습니까?

저는 지난 2016년, 제19대 총선 당시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 출마했습니다. 아시다시피 6번이었습니다. 낙선 후 좌절과 방황은 컸습니다. 그래서 오늘 드리는 말씀은 제 반성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2016년 10명이었던 비례대표 경쟁 후보는 2020년 3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연동형비례제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하더라도, 지나친 과몰입 경쟁으로 당은 안팎으로 머쓱해졌습니다. 위성정당이 생기며 많은 것이 좌초됐지만, 그 37명을 탓할 수 없습니다. 이 길이 유일한 정치적 야망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이라는 초조한 일말의 기대감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진보정치의 야망은 쪼그라들고 욕망은 한없이 커졌습니다.

좁은 문이라는 생각에 경쟁은 더더욱 심해졌습니다. 비례대표 경선을 앞두고 수천 명이 입당했다가, 총선 후에는 그만큼 탈당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금 당직선거, 치열하지만 비례대표 경선만큼은 아닙니다. 광역시·도당 위원장, 지역위원장 출마자가 없는 게 우리의 현실 아닙니까.

그러나 제가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은 비례경선만 뜨거운 그 머쓱한 상황이 아닙니다. 비례대표에서 승부를 내는 우리의 전략은 우리의 정치노선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비례에서 찍어줄 테니 지역구는 사퇴해라”, “비례대표에서 높은 득표를 해야 하니 민주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성내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를 잔여정당 아니, 잉여정당 취급하는 그 시선을 저는 참을 수 없습니다. 우리 당은 그런 모욕을 받아야 할 정당이 결코 아닙니다.

비례대표 정당이라는 오명을 벗어납시다.

맞습니다. 우리 당에는 정파가 존재합니다. 비례대표 선거는 정파와 의견 그룹의 사활을 건 전장이 됐습니다. 큰 정파는 인지도 높은 후보를 추격하고, 작은 정파는 큰 정파를 추격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그 결과는 예측범위 안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파는 죄가 없습니다. 야망을 잃은 정당과 좁은 문을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무한 경쟁’이 만든 결과입니다.

모두가 지역을 살리자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지역으로 시선을 돌리기 위한 첫 단추를 끼워야 4년마다 반복되는 무한경쟁을 멈출 수 있습니다. 야망을 숨기지 말아야 할 지금, 전략공천은 불가하다며 은근슬쩍 있는 욕망을 숨겨서야 되겠습니까. 모두가 내려놔야 합니다. 과감히 결단해야 합니다.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당의 비례대표 선출방식을 100% 전략공천으로 바꿉시다.

핵심은 공천권이 아닙니다. 경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100% 비경쟁 선출 선거를 치르자는 겁니다. 지역에 기회를 만드는 전략으로 바꾸자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당의 정치를 구출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당원민주주의’일지는 몰라도 적어도 ‘정치’는 아닙니다. 당의 통합과 미래에도, 시민들에 대한 우리의 설득력에도 기여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결과에 누구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비례대표 선거때마다 경쟁을 통해 선택한 후보의 의제가 당 의제의 순번인 것처럼 되면서 우리는 늘 논란에 휩싸여야만 했습니다.

청년들이 적은 표로 국회의원이 됐다고 질시 받는 없도록 리더십이 책임질 것입니다. 정파 내부 연공 서열이 비례대표 순번이 되는 것이 아니라 능력이 순번의 기준이 되게 하겠습니다. 20년간 묵묵히 당을 지키고 정책 평가도 1등 했지만, 29명 순번에도 못 드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현재의 무한경쟁식 비례대표 선출은 당의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합니다.

2002년 진보정치가 첫 지방의원을 내고 지금까지 무려 351명의 지방의원이 있었습니다. 가장 튼튼한 지역기반과 정치경험을 가진 이들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되어 다시 지역구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전직 지방의원단을 전략공천하겠습니다.

조직노동과 함께하자고 하면서, 정작 국회의원 하려면 정파를 이길 당원 숫자 모아오라고 요구하지 맙시다.

수천 명의 조합원들이 입당했다가 그 리더가 국회의원이 안 되면 실망감과 배신감에 탈당하게 만드는 것을 언제까지 반복하겠습니까? 책임지고 누구라도 인정하는 훌륭한 노동운동 리더들 모셔 와, 당선권에 전략공천 하겠습니다.

지역에서 높은 성과를 냈지만 인구가 많은 수도권, 또는 특정 지역에 당원 숫자가 밀려 야망을 품지도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시·도당과 지역위원회 리더들을 성과와 비전을 중심에 놓고 공천하겠습니다.

이제 비례대표라는 좁은 골목길에서 경쟁과 동원을 반복하지 맙시다.

지역으로 나갑시다. 우리 안의 경쟁을 벗어나, 지역과 시민들 안에서 경쟁력을 갖춥시다. 자신의 정당을 찾지 못한 제3시민들과 중원에서 싸울 단단한 밑동을 만듭시다.

저는 약속드렸습니다. 전국에서 뛰고 마포에서 승리하며 지역에 야망을 품게 할 수 있는 당대표가 될 것입니다.

좁은 경쟁에 우리의 꿈을 묻지 맙시다.
우리의 야망을 숨기지 맙시다.


감사합니다.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