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조직(특히 비수도권)에 적극 투자
투쟁 현장과 적극 연대
정파놀음의 장이 되지 않기 위한 조직 개변
부대표 후보분들 지역 강화를 위한 여러 공약들 많이 들고 오셨습니다.
근데 왜 당선만 되면 뭔가를 했다는 얘기는 없죠?
이번 총선에서도 구/군의원 후보분들 중앙당으로부터 도움되는 지원을 받은 게 거의 없었다고 하시던데요. (오히려 지지율 까먹을 짓만 하셨고요. 뭐 이건 지금 할 얘기가 아니니 논외로 하겠습니다만)
이렇게 항상 개선되는 점 없이 10년간 지속되니까 지역 조직과 기반이 허약해져 유의미한 득표도 못하죠.
지난 총선때 성공적으로 선거제도를 바꿔냈다면 좋았겠지만, 거대양당은 절대 지역구를 줄여 비례를 늘릴 생각이 없음을 증명했을 뿐이고,
결국 쉽고 편한 길은 없다, 생존을 위해서는 지역구로 돌파하는 수밖에 없다는 걸 우리 모두 깨달았으니,
이제라도 제발 지역 조직에 지원 좀 합시다.
특히 지금 가장 걱정되는 건 현 비례대표 다섯분 중 4명의 지역구와, (사퇴자까지 포함해도) 김윤기, 박창진을 제외하면 부대표들의 지역구도 다 서울-경기-인천이라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수도권 화이트칼라층에 어필했던 건 진보신당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일입니다만, 계속 이렇게 가면 무슨 미래가 있겠습니까.
그동안 지역 강화를 위해 나왔던 공약들, 아이디어들만 재활용해도 길은 있을 것입니다. 지역 조직 강화만이 당이 살 길입니다.
그리고 당 안팎에서 정의당이 '페미정당'처럼 되었다고 많이들 지적합니다만,
저는 이 정도의 여성주의적 관점은 당연히 필요하다는 쪽에 동의합니다.
이런 이미지는 결국 노동친화적 이미지, 투쟁현장에 연대하던 것들이 상대적으로 약화됐기 때문에 나온 것이죠.
예를 들어봅시다. 아시아나케이오 투쟁, LG트윈타워 투쟁, 문재인정부에도 계속된 사드 장비 반입 저지 투쟁 때 정의당은 그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습니까?
당직선거 때 투쟁현장 가서 잠깐 연설해서 박수받고 나서 몇 번이나 더 가셨는지요?
'모멘텀' 청년당원 일부가 성주까지 가서 경찰들과 싸울 때 당은 신경이나 썼는지요?
장혜영 의원이 노량진 상인들 투쟁현장에 가서 물대포 맞으면서 도운 얘기는 애써 검색해도 찾기 힘들 지경인데, 모처럼 한 일을 홍보조차 손놓지는 않았는지요?
반성할 일 있을 때, 표 받을 일 있을 때만 잠깐 찾지 말고 지속적으로 투쟁현장과 연대하고, 그것을 당원과 국민들에게도 공유해 노동 친화 이미지를 다시 살려봅시다.
세번째는 뜬금없이 정파 얘기를 했는데요.
당원이 아닐 때는 몰랐는데, 이 정도로 정파들끼리 힘겨루기하느라 당의 미래에는 관심없는 이들로 넘쳐나는 줄은 몰랐습니다.
검수완박 찬성을 힘으로 밀어붙여서 지방선거 말아먹은 인천+광전연합 들으라고 하는 얘기 맞고요,
김윤기씨 사퇴했다고 이제는 완전 제 3자인 양 정의당의 실패에 훈수 두고 있는 전환 들으라고 하는 얘기 맞고요,
이 와중에도 박창진 한창민 뱃지 달아주겠다고 비례대표 총사퇴 주장이나 밀어붙이는 한심한 새진보연합 들으라고 하는 얘기 맞습니다.
지금이 이럴 땝니까? 당신들이 비례 앞순번 받으려고 힘겨루기하는 동안 당은 이제 비례를 통한 당선도 장담하기 힘들게 됐습니다.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이제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정의당 좀 만들어봅시다.
자정작용이 불가능하다면 가장 엇나가는 일부는 버리고 갈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쇄신에 힘써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