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의원님을 비롯한 정의당 지도부에게
대선 후의 당을 수습하느라 노고가 많으시겠습니다. 하지만 한말씀 안드릴 수가 없어 글을 남깁니다.
저는 대선 직전 윤석열이 이재명에게 지지율에서 박빙의 리드를 하고 있을 때 심상정 의원님에게 이메일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단일화를 호소하는 글을 보냈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줄의 답장도 없었죠. 본인이 읽었는지 다른 참모가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대선은 윤석열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불과 이십육만표차이로.
심상정의원님의 득표수는 80만표였죠. 물론 의원님 본인은 소신있게 밀고 나갔다고 자평하겠죠. 좋습니다. 이해합니다. 그러나 의원님과 정의당의 꿈인 다당제는 몇년 아니 몇십년 후로 후퇴한 것 같은데 아닌가요? 불과 6석의 의원수로 다당제를 이룰 수 있다고 보십니까? 백의종군하면서 갚아나가겠다구요? 무슨수로 어떻게 갚아나가겠다는 겁니까?
소수정당이 자당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유일한 방법이 거대 다수정당의 힘을 이용하는 거란 것을 모르십니까? 과거에 배신을 당해서 다시는 속기 싫어서 그런겁니까? 만약 그렇다면 더더욱 상황파악을 못한거죠. 윤석열에게 협치를 기대하셨습니까? 그게 된다고 보십니까? 벌써 안철수는 토사구팽을 당하고 있습니다. 과거 이명박근혜 정권때 떵떵거리던 자들을 다시금 소환하고 있고, 지검장도 안해본 한동훈을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하여 검찰왕국을 만들 계획을 너무도 착착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아직도 사태파악들이 안되십니까? 검수완박을 반대한다고요? 제정신들입니까?
이러니 국짐당 이중대 소리 듣는것 아닙니까? 고 노회찬 의원님이 저승에서 "아이고 잘들 하고있네" 하고 계실까요?
저는 예전부터 대선에서는 권영길을 지지했었고 총선에서는 적어도 정당투표 만큼은 항상 민노당 등 정의당의 전신을 지지했었습니다. 허나 지금처럼 진보정당에 실망을 느낀적는 없었습니다.
도데체 앞으로 어떤 꼴을 더 보아야 정신을 차리겠습니까? 다시한번 당지도부에게 호소합니다. 검찰정상화 법안 찬성으로 당론을 수정하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기회는 자주오는게 아닙니다.
차기 총선에서 민주당이 또 압승하리라 어떻게 보장합니까? 한달뒤 윤정권이 들어서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통과는 불가능합니다. 지금만이 70년간 무소불위를 누려온 검찰의 힘을 잠재우는데 절호의 기회입니다. 당지도부의 현명한 판단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