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씨 복당소식에 너무 화가 나고 윤씨가 대통령될까 무서워 몇십년만에 민주당을 찍었습니다. 오늘 중앙일보에 실린 진중권씨 기사보고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없어 안하던 짓 합니다
수십년 진보정당 지지자이고 소액이지만 후원자이기도 한데 이런데 글올리는건 처음입니다. 진중권씨의 의견이 정의당의 이름을 달고 퍼져 나가는거 참을 수 없어서요.
저는 1991년 김대중후보 찌라시 돌리다 한 일주일정도 경찰서 유치장신세를 져본적은 있으나 대단한 운동권은 아니었습니다.
잘생긴 전대협 의장님과 말잘하는 선배들 꼬임에 빠져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사파쪽에 줄서는 결과가 되어있었죠. 하지만 나이 50이 넘은 지금껏 그때 멋모르고 읽게된 책들과 공부는
제인생의 중심이 되었고 저는 그때 옳다고 생각한 것은 지금도 옳기에 여전히 진보에 대한 희망을 놓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1991년 겨울 나의 고생에 반하여 김대중 후보는 낙선하고 정치은퇴를 선언하셨습니다 나는 울었습니다. 많이~ 그래서 다시 대권에 도전하는 김대중대통령을 찍지않았죠. 그리고 그때부터 민주노총 권위원장님- 민주노동당 후보를 찍기시작했습니다. 삼당합당을 온몸으로 거부하던 노무현 의원은 정의감 넘치는 20대내머릿속에 영웅처럼 각인 됐지만 그래도 나는 민노당과 권위원장님을 찍었습니다.
진보정당이 권위원장님처럼 힘없이 초라해져 갈때도 저는 통합진보당을 찍고 남편에게도 찍으라고 협박했죠. 통진당이 공중분해 되던날 버스에서 그뉴스를 듣고도 울었습니다.
진보는 저절로 오지 않네~앞으로 노 젓지 않으면 배는 뒤로 밀린다네, 아~ 이젠 노 저을 기운도 없어라 ㅠㅠ
노회찬의원이 돌아가신 날엔 우리 엄마도 울고 내동생도 울고 나는 펑펑 울었습니다.
나보다 많이 배우고 유학도 갔다오고 교수라는 직함에 빵빵한 인맥있으신 진중권씨는 무슨 찌질한 감정팔이냐, 아니 뭐짓는 소리냐 무시하겠죠.
나는 그래서 아직 진보정당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돈도 없고 권력도,명망도 없는 나와 눈물 찔찔 짜는 찌질한 내 주변사람의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이 진보정당을 부여잡는 것이었으니까요
진중권씨 당신이 요즘 하는 말과 신념이 옳을지도 모르겠지만 정의당에 어울리지는 않습니다
당신의 말은 정의롭지도 않고, 약자의 편도 아니고, 마음을 움직이는 울림도 없습니다.
제발 나가주세요
내가 사랑하는 진보정당의 이름으로 당신의 시시껄렁한 이야기들이 말장사꾼들에 의해 팔려나가는 것이 정말 싫습니다
30년지켜온 내 신념까지 싸구려로 팔려나가는 기분에 모욕감까지 듭니다
당신은 학위도 있고, 이름도 있고, 인맥도 있을 텐데 왜 나같은 민초들이 모인 작은 진보정당을 이용해 관심받으려하십니까
정의당 관계자님 저는 이런데 게시글을 처음써봅니다. 저에겐 대단한 용기를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진중권씨에게 꼭전해주십시오
의정부에사는 밥풀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