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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위원회

  •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 #방말고집에살고싶다 사연10 - 서민도 아닌 나

방 말고 집에 살고 싶다고 말하는 청년의 주거 이야기.

10. 방 말고 집에 살고싶다. - 서민도 아닌 나


 

Q : 간담회 끝나고, #옥탑배우 사연이 제일 공감이 갔다고 하셨어요.

A : 네. 사실 저는, 그 자리에서 #헬조선배틀 될까봐 그냥 얘기 더 안했어요. 저는 상황이 더 안 좋았던 적이 많았고요. 사연들이 공감되는 부분도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그 자리에 참여한 다른 사람들이 배부른 상황으로 보이기도 했고요.

Q : 그러실 수 있어요. 간담회에서는 정해진 시간이 있다보니 세세한 사연들을 다 풀어내지는 못했어요. 핵심만 질문하고 답하고 하면서 진행하다보니, 놓친 게 많았어요. 사실 다들 뭐가 더 많아요.

A : 저는 그래서 행사 끝나고 패널로 참여하신 김선미 센터장님과 더 얘기 했었어요.

Q : 아 그러셨구나. 죄송해요. 한꺼번에 담느라 부족한 점이 많았어요. 그래도 더 얘기 해주신다고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목소리 내주신 분들과 또 목소리 내주실 분들하고 만나서 더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도 만들고 싶습니다.

A : 주거문제는 법 몇 개 바꿔서 될 일도 아닌 것 같아요. 저는 통장을 만들 수가 없거든요. 대출받고 이런 이야기도 너무 멀게 느껴져요.

Q : 음, 어떤 이유로 그런 상황이 되었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A : 돈을 말 그대로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4대 보험 없이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수입증빙이 안 되는 거죠. 저처럼 사각지대에서 일하는 사람들 많아요. 그러니 제도권 대출이 안 되는 거죠. #코로나 로 일이 적어져서 회사도 힘들어졌어요. 그래서 월급이 밀리더라구요. 그런데 생존에 필요한 돈은 써야 하잖아요. 그래서 소위 말하는 #폰깡 으로 생계를 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월급이 더 밀려서 압류가 들어오면서 통장을 없애게 되었어요.

Q : 코로나 직격타가 심각했네요. 사장님에게 월급을 제대로 받고 4대 보험을 해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었나요?

A : 사장님이 하라고 했었는데 제가 너무 상황이 안 좋아서, 제가 부탁드렸어요. 정말 한푼이 급해서, 저 집에서 나올 때 배낭 두 개에 그 계절에 입을 옷만 가지고 나왔었거든요. 집에, 가족들 사이에 안 좋은 일(가정불화로 인한 이혼과 가정폭력)이 있어서 나올 수밖에 없었어요. 사연이 기네요. 보증금이고 뭐고 없었으니까, 당장 머리 대고 잘 곳이 필요했고 그 공간에 치를 돈이 필요했어요. 그때는 그랬어요.

Q : 그 상황에서 어떤 집을 구하실 수 있었나요?

A : 맨 처음 나올 때, 서울이 고향인데 인천 00구의 제일 저렴한 곳으로 가격만 보고 무작정 갔어요. 신분증과 한 달 월세20만원정도만 있으면 바로 잘 곳을 줬어요. 한 달 월세만 당겨 받는다고 보시면 되는 식. 그래서 보증금20만원에 월세 28만원정도 였어요. 크기는 6평이었어요. 서울보다는 사정이 좋죠. 저는 그 상황에서 그게 다행이라고 당시엔 생각했어요. 나중에 알게 된 건데 그 집? 그 동네는 밤에 일하시는 다양한 유흥업소 노동자들이 숙소, 그러니까 잠만 자는 곳으로 많이 이용하는 곳이었어요. 사실 저도 뭐 잠만 자는 곳을 구한 거네요.

Q : 치열하게 사셨네요. 지금은 그때와 달라졌나요?

A : 지금 사는 곳은 주방이 있어요(껄껄껄)

Q : 오 분리주방. 모두의 로망이었죠?

A : 아뇨. 분리는 아니고요 저는 그 간담회에서 주방 사진이랑 해주신 이야기 공감 갔어요. 조리 시설은 있지만 도마를 놓을 공간이 없어서 그건 부엌이 아니라는 이야기. 저도 공감입니다. 조리시설이 있는 건 그 전에 비해 행복한 일이지만 뭔가를 안전하게 썰어보기 위해 작은 밥상을 샀어요.

Q : 1인가구는 가구 늘리는 게 공간 확보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닌데 그래도 의미가 큰 소비였겠어요.

A : 그렇죠. 쿠*에서 접이식 2만원 짜리 식탁이 있길래 저거다! 싶었죠. 부르스타도 샀어요. 저는 인덕션이 전기도 아깝고 해서 잘 안 쓰기도 해요. 인덕션 위에 도마놓고 거칠게 쓰면 보증금에서 제할까봐 걱정도 되고. 아무튼 부탄가스 한 박스까지 해서 5만원도 안 들었어요.

Q : 사는 동안이라도 맘 편히 내 집이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네요. 그렇게 사신 걸로 요리는 어떤 걸 해 드셨나요?

A : 나물류. 백숙도 해 먹었었어요. 몸에 좋은 음식. 전 종류도 해먹고요. 말 그대로 집 음식이요.

Q : 숙소가 아닌 집이라고 느끼실 수 있었나요?

A : 전에 비해서는 그렇죠. 방 따뜻하고, 난방 잘 되서 좋았고, 밥 해먹을 수 있었고, 채광도 좋아서 암막커튼을 살 정도.

Q : 지금 사는 곳의 경제적인 조건은 어떻게 되나요?

A :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35만원. 관리비는 없지만 전기와 가스 사용료로 한 달에 2만원정도. 가스를 안 쓰고 부탄가스를 쓰니까 덜 나오죠. 신림동입니다. 역에서 버스로 15분 정도 들어가요. 버스에서 내려서 10분 좀 안 걸리게 걸어서 들어갑니다. 교통이 좀 불편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그나마 살만하다고 생각은 해요. 그 전엔 지대가 높은 곳에 살았었는데 교통이 불편하니까 출퇴근이 괴롭더라구요. 길에 버리는 시간과 체력도 문제구요.

Q : 직장이 어디죠? 출퇴근에 얼마나 걸리시나요?

A : 지금 일하는 현장은 광교입니다. 버스타고 나가서 신림역 가서 강남역 가서 신분당선 타고 광교중앙역까지 가서 걸어서 15분. 많이 움직여야 되니까 두 시간 전엔 출발해야 직장에서 숨 돌리고 일 시작하죠.

Q : 지금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A : 실내종합인테리어 공사 전담으로 기술자분들과 함께 일하고 관리하면서 종합적으로 기술도 배우고 있어요. 원래 대학교 3학년까지 다녔어요. 학비를 내지 못해서 제적당했어요. 결국 고졸이네요. 경찰이 꿈이었고요. 그런데 집 사정이 너무 힘들고 복잡해져서 집을 제가 나왔거든요.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Q : 휴학으로 우선 학교를 잡아두실 수는?

A : 아, 저 일하면서 잘 곳도 구하고 학교 벌어서 다닐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힘들게 일하고 다니고 하다가 그렇게 되어버렸네요. 그래서 더 할 말도 있었죠. #꿈꿀_권리. 그거 되게 집에 치여요.

Q : 집이라는 게 말 그대로 건물의 의미를 넘어선다는 말씀이죠?

A : 네. 간담회에서 ‘ #비빌언덕 ’이라고 표현하는 그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은 사회에서 말하는 중산층 이상의 ‘정상 가족’에서만 존재하는 것 같아요.

Q : 그렇죠. 청년주택도 보증금이 적지 않으니까요. 간담회에서 다들 문제제기 했듯이 실제로 더 급한 사람들은 들어가기 힘들죠. 간담회에서 #심상정 의원님이 ‘#청년사회상속세‘ 언급하셨었죠.

A: 맞아요. 그래서 아까 집 관련 법만 바꿔봤자 의미 없다고 말씀드렸던 겁니다.

Q: 열악한 숙소들을 거쳐서 지금의 밥 해먹을 수 있는 집으로 오신거네요.

A: 네. 건축을 왜 이렇게 했지? 싶은 이상한 집들도 많았지만 그냥 당시엔 잠만 자면 된다고 넘겼어요. #고시텔 이 기억에 남아요. 저 간담회에서 #지옥고 라는 말은 처음 알았어요.

Q: 아 그래요? 나름 유명한 말 이예요.

A: 저, 현장일 하느라 일하고 집 와서 바로 쓰러져 자요. 솔직히 그래서 시사 이런 거 챙겨볼 여유나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복잡한 주택정책 이런 거 알아볼 시간도 안 되고, 혜택 이런 거 저에게 거리가 너무 멀어요. 그날 간담회도 일 하는 시간 빼서 간 거 였어요. 4년제 수도권대학 졸업하고 비빌 언덕 있는 사람들 위주로 정부의 주택정책이 설계된다는 건 다 알잖아요. 서민정책이라는 것도 보다보면 쓴 웃음 나요. 저는 서민에도 안 들어가나봐요. 그런데 정의당의 민생본부 앞에 있는 이 숫자는 뭐에요? 궁금했어요.

Q: 아, 혹시 노회찬 의원 6411버스 이야기 아시나요?

A: 아뇨. 의원님은 알아요.

Q: 지금 상황에 보기에 적절하긴 하네요 ( #6411버스를아십니까 같이 시청)

https://youtu.be/mvmQav1IoHs

 

A: 아. 그래서 6411이구나. 저는 왜 이름에 숫자가 붙었나 했어요. 씁쓸하네요. 저처럼 일하느라 바빠서 이런 것 못 챙겨서 모르는 사람들 이야기군요.

Q: 필명 정해지셨는데요. ‘No서민’

A: 아. 아까 그래서 필명 없다고 하니까 말하다보면 나온다고 하셨구나(헛웃음)

Q: 씁쓸하죠? 다른 사연들 필명도 말하다가 나온 거였어요. 자 그럼 다시. 도시 이동을 하신 이유는요?

A: 신림은 대중교통이 불편해도 집이 서울치고는 저렴한 편이라 제가 다시 서울로 진입할 수 있었어요. 아무래도 서울에 살아야 교통의 중심지니까 현장이 어디로 정해지든 가기가 좋아요. 일도 서울에 훨씬 많구요. 간담회에서도 얘기 나왔는데, 그러다보니까 자꾸 집을 구할 때는 일터 기준으로만 계산하고 욕심을 내봤자 요리를 할 수 있냐 없냐 정도인거죠.

Q: 지금 집도 도마 자리 없어서 밥상 구매 하셨다면서요. #개척부엌 인가요, #최저주거기준 미달하는 에휴.

A: (웃음) 저는 이런 수준의 조리시설에도 예전보다 낫다며 만족하고 살다가 그날 #숲세권 이런 말 나와서 저에게는 멀게 느껴졌던 거죠. 거기까지 바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가 그래도 되는 걸까 싶다가 복잡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 숲세권인가봐요. 집이 등산로 바로 앞이거든요. 관악산이랑 삼성산이 걸어서 20분 거리 쯤이에요. 아예 인식을 못했네요.

Q: 산책은 안하시는지? 알면서 물어보는 거예요.

A: (웃음) 저 그럴 여유 없어요. 5시에 집에서 나가서 일 끝나고 집 오면 7시 정도인데 몸 많이 쓰니까 또 해지면 못가고 자야죠. 아파트 이름은 주변에 산이 붙으면 00산 000라고, 강이면 리버뷰 000 이라고 하죠. 저도 현장에서 일하니까 아파트 이름 많이 봤죠. 그럼 제 원룸은 마운틴뷰네요.

Q: 어려운 말 쓰지 말고~부담없이. 주택정책이나 주거정책에 바라는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저는 현장에서 쉼터에서 만난 학생, 아니지 이제는 청년이 된 소년들을 만난 적이 있어요. 그 친구들이 공부하고 싶은데 집값 때문에 다른 선택인 대학을 꿈도 못 꾸는 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청년사회상속세 같은 정책 이야기 듣고 좀, 마음이 이상했어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정말 될까. 꿈을 꾼다는 게 이상해요. 잠잘 곳을 마련한다고 미래를 꿈 꿀 생각조차 못하는 상황이 없는 정책. 그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정말 빈곤은 거기에서부터 시작되고 구멍은 거기에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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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주거 #주거현실 #주거약자 #최저주거기준미달 #최저주거기준상향 #최저주거기준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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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주거를 청년이 이야기 합니다.

#방말고집네트워크 ( #방말고집에살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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