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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위원회

  •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 #방말고집에살고싶다 사연05 - 내 사전에 사전은 없다는 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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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번째 사연, 방 말고 집에 살고 싶다 - 내 사전에 사전은 없다는 집주인

집주인 갑질 사연으로 예상되나요? 청년주거 집주인 갑질 하루 이틀 일이 아닐텐데요 보시죠!

 

Q: 안녕하세요, #방말고집에살고싶다 입니다. 방 구하는 것과 이사를 급하게 하시느라 고생하셨다는 말을 들었어요.

A: 네. 제보자 '방빼' 입니다. 지금은 다행히 우선은 해결되었어요.

 

Q: 다행이네요. #방말고싶에살고싶어 에 고정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나에게 집이란?

A: 사적인 공간! 나만의 공간! 아 그런데 이번 사건 겪으면서 사적이지도 않고 내 소유가 아니니 나만의 공간이 될 수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집이_나를_뱉어냈다 는 생각이 들어요.

 

Q: 살고 계셨던 집에서 계속 있고 싶으셨나 봐요.

A: 안정적인 직장을 제대로 구할 때까지 있으려고 했는데, 좀 황당하게 나왔죠. 제가 성인이되고 본가에 다시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한 것까지 세어보면 이사를 너댓번 했어요. 벌써. #프로이사러 죠. 참고로 저는 비수도권에 거주해요.

 

Q: 집에 무슨 문제가 있었나요?

A: 처음부터 좀 이상하긴 했는데 제가 어리니까 이 사람들이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고 그런 것 같아요. 제 집, 아니 방의 집주인은 #오피스텔시공자, 그러니까 시공회사 사장님의 배우자래요. 중개인이 그랬어요. 그래서 처음 들어갈 때 회사가 곤란하니까 전입신고를 한 달 늦게 해줬으면 좋겠다고도 했고 부동산중개인도 좀 압박을 줬어요. 돈이 묶여있다나 그랬어요.

 

Q: 으잉? 안 그래도 집주인하고 세입자하고 편한 관계도 아닌데, 뭐가 찝찝해도 말 못 하셨겠네요. 중개인분이 쩔쩔맸으면요.

A: 맞아요. 그래도 시작할 때 그러고 별일 없이 지냈다 싶었어요. 계약 기간 2년은 지난달 15일이 만료였어요. 연락도 따로 안 와서 다행이다~월세 안 올리고 보증금 안 올리고 이대로 연장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딱 당일에 연락이 왔어요.

 

Q: 당일에요? 뭐라고요?

A: 나가라고요. 제가 더 있고 싶다고 했더니 계약이 끝났으니 '당일'에 나가래요.

 

Q: 만료일 전에 연락도 미리 안주고 당일에 그냥 바로 나가라고요?(어이없어 웃음)

A: 무슨 방이 패스트푸드도 아니고 아 예~하고 바로 알아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저도 일하고 있으니까 새로운 집 알아보려면 시간이 걸리고 대충 보면 안 되잖아요. 그리고 더 있겠다고 하면 조정 여지도 있어야 하는데.

 

Q: 어수룩하게 보고 이 사람들이!

A: 그러니까요. 세입자 권리 다 아는데. 게다가 제가 막무가내로 더 있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나갈 곳 알아볼 시간은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 미리 연락을 주지 그랬냐 얘기했어요. 제게 있는 권리를 다 알고있었고 또 일하면서 협력하는 변호사가 계셔서 상담도 얼른 했어요. 조언받은 대로 이야기했더니 더 강압적으로 말은 못 하고 20일까지 나가줘야 한다고 그러니까, 5일 안에는 나가라고 하더라구요. 회사에서 돈을 융통해야 해서 세입자가 집에 등록되어있으면 안 된다고.

 

Q: 그게 급했으면 미리 연락을 주셨어야지. 집 계약할 때 말했으면 월세라도 줄일 수 있었을 텐데요. 연장 안 되면 이사 다녀야 하는 것도 손해 잖아요. 비용이 발생하니까요.

A: 그러게요. 그래서 이사 일정까지 감안하면 2-3일 안에 집 구하고 1-2일 안에 이사 하고 청소도 해주고 나와야 하니까 정신이 없었어요. 게다가 일하면서 그 일정을 갑자기 하려니까 회사에 사정 말하는 것도 난처하고 부끄럽고 시간도 없고요. 정말, 너무 힘들고 당황스럽고 진짜 화나고. 게다가 알고있는 권리를 따박따박 말하면서도 집주인 쪽 감정 상하면 보증금으로 시비 걸까봐 무서운 거예요. 그 사람들도 제가 이렇게 조심스러워할 것을 알잖아요. 그것도 분하고요.

 

Q: 집주인 쪽에서는 #방빼 씨가 변호사 조언까지 받은 것은 몰랐었다가 좀 놀랐겠네요.

A: 맞아요. 대응하시는 분이 바뀌었어요(웃음). 그러니 더 화가 났어요. 바로 물어볼 곳 없는 사람들은 또 허둥대면서 나갔을 수도 있잖아요. 제가 안 나가겠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집 구할 시간을 달라고 하면서 집 알아보는데 그 와중에 매일 이 사람들이랑 연락하려니까 어휴. 게다가 말했던 5일도 채 못 기다리고 계속 쪼면서 다른 방에 #위장전입_권유 까지 하더라구요. 그건 아니잖아요.

 

Q: 가지가지 하네요.

A: 빨리 이사 가려고 여기저기 부탁하고, 집 알아봐달라고 해서 그래도 집을 구했어요. 계약금을 100만 원 정도 얼른 걸어두고요. 보증금을 받아서 새 집주인에게 얼른 주려고 했는데 원래 집주인이 짐을 다 빼고 나서야 주겠다고 해서 또 시끄러웠어요. 그래서 내가 안 나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당신들이 급하게 나가라고 해서 이렇게 급하게 나가는 건데 보증금도 안 주면서 어떻게 이사해서 나가라는 거냐고 따졌지요. 그랬더니 원집주인 쪽이 자기네가 많이 봐주는 거라고 하는거에요!

 

Q: 제가 제대로 이해 한건가요?

A: 저도 이해가 안가서 내가 봐주는 건데 무슨 얘기를 하는 거냐고, 새 집주인에게는 사정을 설명하고 받으면 바로 드리겠다고 양해를 구했어요. 착한 분이셔서 이해해주시고 우선 기다려주신다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제가 지지 않고 계속 말하니까 보증금 500중 200은 먼저 그럼 주겠다고 하면서 300은 짐 빼고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200으로 계약금 먼저 치른 거죠.

 

Q: 나머지 300은 잘 받으셨어요?

A: 다음 주에 마저 받아야 해요. 이사 알아보느라 걸리는 시간 때문에 5일 정도 그 원집에 더 있는 것도 돈 더 내야 한다고 하는 걸, 당신들이 급하게 나가라고 한 거니까 위로금 내지는 이사비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니까 주기 싫었는지 그럼 5일 그건 돈 안받고 관리비만 받겠다고 해서 그건 저도 동의해줬어요.

 

Q: 와... 하루하루 전쟁이셨네요.

A: 이사를 급하게 하려다 보니 예약이고 뭐고 본가 부모님께 부탁해서 용달하시는 지인을 소개 받았어요. 독립하려고 나온 건데 집 도움을 받으니 기분이 복잡했어요. 짐을 빼고 집주인 쪽에서 집을 보러 왔는데 창 쪽에 곰팡이가 좀 있더라구요. 그랬더니 보증금에서 도배비를 뺀다는 거에요. 그 곰팡이 이사 들어올 때도 있었던 건데도요. 그래서 원래 있었던 거라고 하면서 또 시끄러웠어요. 도배비 빼면 보증금이 남지도 않아요.

 

Q: 집이 작으면 곰팡이 많이 생기죠. 단열이 잘 안 되면 더 잘 생기고요. 입주할 때 사진 찍어두셨으면 증거로 쓰셨을 텐데. 그래서 어떻게 되셨어요?

A: 저도 이제는 들어갈 집 다 확인하고 사진 다 찍어둬야겠어요. 다행히 이 사람들이 제가 안 나가고 뻗댈까 봐 알겠다고 돈 안 빼겠다고 했어요.

 

Q: 원래 있었던 것을 집주인들이 알았을 수도 있어요. 어휴. 샤워기 헤드 고정 하는 수전이나 싱크대 물 튀어서 싱크대 하부장은 뒤틀리고 고장이 잘 나거든요. 저는 이사 하는 친구들 집에 가면 처음부터 이상한 것들을 증거로 잘 가지고 있으라고 꼭 얘기해줘요. 바꿔 달라고 말하기가 눈치 보이니까 적어도 나중에 보증금에서 억울하게 감액되지 않게 자료로 가지고 있으라는 거죠. 전에 기숙사에서 일했을 때 자주 고장 나는 것들은 기숙사에 들어올 때 나갈 때 두 번 체크해서 점검했었어요. 학생들이 귀찮아서 다 괜찮다라고 체크했지만, 그 중엔 사진 미리 찍어둔 학생들은 시설 보상 안 하고 나가는 경우가 있어서 다행이었거든요.

A: 예 저도 체크 리스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집주인이 싫어할 것 같아서, 눈치 보이니까 살 때 아주 불편한 것 아니면 말하기 껄끄러워요. 예민한 사람 취급되면 나중에 월세 올리거나 보증금 올리거나 계약 연장 안 될까봐 좀 그렇고.

 

Q: 역시 세입자는 약자네요. 그간 이사 다니셨던 집 이야기도 해주실 수 있을까요? 기억에 남았던 것들?

A: 전에 살던 집 중 하나는 이웃들이 네이버 밴드에 초대를 하더라구요. 신기했어요. 입주자들끼리 소통할 수 있게. 뭐 1인 가구는 집에서 잠만 자는 경우가 많으니까 안에서 엄청 소통한 건 아니지만 기분이 특별했어요. 숙소가 아니라 집인건가 싶기도 했어요. 그곳이 원래 주차요금을 외부인만 받았었는데 내부인도 받겠다고 해서 그 대응을 밴드로 하더라구요. 대자보도 붙이고요. 인상 깊었어요. #세입자네트워크 란게요.

 

Q: 이웃의 존재가 눈에 보이셨겠네요. 역시 뭘 하려면 뭉쳐야죠. 첫 집 구하실 땐 어떠셨어요?

A: 아까 기숙사 말씀하셔서 생각나네요. 저도 1년 정도 기숙사 살다가 나왔어요. 제가 첫 집을 구할 때 친한 친구가 방을 뺐어요. 그 친구 집을 왔다 갔다 하면서 집주인도 좋고 건물 관리도 잘되는 것 제가 확인을 했었으니까 고민할 것 없이 바로 그 건물로 들어갔었어요.

 

Q: 시설이나 가격은 어떠셨어요? 비수도권이라도 대학교 주변은 절대 싸지는 않을 텐데.

A. 맞아요. 학교 주변은 가격을 담합 하는지 가격이 다 비슷했어요. 보증금 500에 월세40. 관리비 별도로 3만원 정도. 대신 서울보다는 공간이 쪼끔! 넓을거에요. 베란다가 있거든요.

 

Q: 오 환기하기 좋고 햇빛도 들어오겠네요. 대학가 월세는 어디를 가나 기본이 40부터네요. 고정비용 어마어마하네요.

A: 아, 아예 확 열어서 환기하기는 힘들죠. 원래 학생들 거주하는 곳들은 다닥다닥 붙어 있으니까 막 열면 집 보이니까 눈치 보면서 열긴 하죠. 아, 건물 청소비가 10만 원이 있었어요. 복도 같은 공용공간 관리비용이었던 것 같아요. 집주인은 친절하셨지만, 그 비용이 좀 부담됐어요. 첫 보증금 500만 원은 본가에서 조금 도와주시고 나머지는 제가 아르바이트나 일해서 준비했어요.

 

Q: 수도권이나 비수도권이나 대학가는 정말 큰 차이는 없네요. 보증금 차이가 좀 크긴 한데 결국 이러나저러나 본가 도움 못 받는 학생들은 쉽지 않겠어요.

A: 맞아요. 우리 학교 후문 쪽 방들 특징인데, 방들이 대부분 좁았어요. 정문 쪽은 비싼 대신 넓고요. 그런데 방이지만 집 같은 흉내라도 낸 공간 말고, 반지하. 반지하 사는 친구도 있었는데 그 친구는 부모님 도움을 못 받았었어요.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20만 원이라고 들었어요. 그것도 2년 단위. 너무 서러운 게 그런 집도 이사할 때 비용이 40~50만 원은 쓰는 것 같아요. 두 달치 월세를 이사하는 데에 버려야 하는 거잖아요. 너무 속상했어요.

 

Q: 그러네요. 다음 주에 꼭 나머지 보증금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진짜 긴 일주일 보내셨네요.

A: 너무 화났는데, 다 포기하고 싶을 때 주변에서 잘 싸워서 돈 지키라고 하면서 힘들어도 다 얘기하고 따져라, 그냥 넘어가면 네가 스스로 권리를 포기하는거라고 용기 주셔서 잘 해결할 수 있었어요. 물어볼 곳이 있다는 게 정말 든든하더라구요. 그분들께 감사했어요.

 

Q: 좋은 분들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청년들이 주거 관련해서 시간과 노력을 덜 들이고 문의할 수 있는 곳이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집주인갑질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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