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재학교 등장하나
교육부 계획, 24년까지.. 고입에서 별도 선발
박원석 ”충분한 검토와 사회적 논의 필요“
고교 인공지능(AI) 과목 신설 및 AI 활용 교육격차 해소 등 교육부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AI 영재학교를 거론한 계획 있어 눈길을 끈다.
박근혜 정부의 소프트웨어(SW) 교육 초중학교 필수화가 올해 완료되었다. 초 5~6학년 학생과 중학생은 학교에서 필수로 정보 과목 등을 배운다. 고등학교는 선택이다.
필수화가 완료되면서 교육부는 AI 교육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중이다. 올해 AI 융합 교육과정 일반고 34교를 지정했고, SW교육 선도학교 중에서 247개 초중고를 올해부터 AI교육 선도학교로 운영한다.
학습격차 해소 역시 인공지능(AI)이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 많아지면서 학습격차가 우려되자 교육부는 해법 중 하나로 AI 활용 초등 국영수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고등학교에서 인공지능 기초와 인공지능 수학을 선택과목으로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총론도 개정하고 있다. 교육과정을 올해 바꾸고 내년 적용한다는 일정이다.
전체적으로 SW교육 필수에 이어 AI교육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AI 영재학교가 주목된다. 교육부는 지난 5월 정보교육 종합계획을 내놓았다. 과학, 수학, 융합교육 종합계획과 함께 발표했는데 AI 영재학교와 고입 별도 선발의 내용을 담았다.
(교육부 종합계획의 해당 내용, 첨부파일 참조)
AI 영재학교는 기존 8개 영재학교 중에서 한 곳을 2024년까지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고입 전형은 8개 영재학교와 20개 과학고 입시에서 정보나 AI 분야를 별도 선발하겠다는 복안이다. 각각에 대한 세부 계획은 아직 수립되지 않았다.
AI 영재학교에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충북교육청이다. 교육청은 지역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를 열어 영재학교 유치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였고, 직속 교육연구정보원은 충북과학고의 영재학교 전환을 연구 중이다.
문제는 충분한 검토와 사회적 논의다. 초중고교에서 AI 이해나 활용 능력을 키우는 것과 고교 단계에서 분리 교육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기 때문이다. 전문가 육성을 고등학교 단계부터 할 것인가, 대학 단계부터 할 것인가에 대한 검토가 요구된다. 영재학교 운영이 자칫 사교육이나 입시 지름길, 가정 영향력의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 고교체제 개편이나 고교학점제 등 정부의 다른 정책과 상충되는지 여부 역시 고려해야 한다.
정의당 정책위원회 박원석 의장은 “소프트웨어 교육을 필수화하더니, 인공지능 과목을 만들고 곧바로 영재학교를 세운다? 이런 장면이 되지 않도록 숨고르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기본역량 함양, 심화교육, 전문가 육성 등을 어느 단계에서 하는 것이 타당한지, 부작용은 없는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논의한 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학고는 현재 전국 20교다. 영재학교는 8교로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세종, 경기 등 8개 시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