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사람이 되라!
제가 반백년을 살면서 이 말만큼 켸켸묵은 말도 없을 듯 하다. 속된 말로 구려서 젊은 친구들에게 덕담이라고 해주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다.
젊은 친구들은 이 말을 들으면 꼰대라고 비웃을 이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왜 나는 이 말을 사회를 변혁해보겠다고 뭉친 정치집단에게 하고 싶고 해야만 되는가?
사회변혁의 궁극적 목표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 이외에 또 있는가?
류호정이라고 했던가?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이가 아니던가?
출마할 때 온라인게임과 관련한 부정행위로 보수언론에게 많은 공격을 당했지..
난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개념치 않았다.
나와는 세대가 달라서 그 세대들에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내주변의 온라인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좋은 게임아이템을 얻기 위해 막대한 돈을 쓰는 사람도 많은데 지인과 같이 비용이 들지 않는 방법을 도모하는 게 큰 흠집이 될만한 것도 아니라서...
근데 박원순 시장의 장례에 조문하지 않겠다고 세상에 대대적으로 표방하는 것을표방하는 이 친구는 사람이 덜된 친구구나라고 분노했다.
단지 비서가 성희롱으로 고소했다고 해서.. 이유를 들먹거리며 공존과 공익에 자기 꺼 털끝하나 희생해보지 않은 미천한 생이 한평생 거기에 희생을 거듭해 온 박시장의 삶을 더러운 삶으로 깎아내리며 감히 감히..
난 박시장의 지지자가 아니다. 노회찬의 지지자도 아니다.
노무현의 지지자도 아니었다.
??다만 그들의 삶이 이 사회를 단 몇 치라도 사람답게 사는 세상으로 다가가는데 자신의 희생을 마다치 않은 존경받을만한 삶이었고 그리하여 대중들에게 추앙을 받으면 생을 정리하는 게 마땅할진대 황망하게 스스로 목숨을 내놔야 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다.
나는 박시장이 얼마나 큰 잘 못을 했는지 모르겠다.
비서가 성희롱으로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는지 가늠할 수 없다. 나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이가 모른다.
알고 있는 사람은 망자와 고소인뿐이다.
그런데 류호정이라는 그 친구는 위의 진실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하기야 서른도 되지 않은 나이에 국회의원 되신 분인데 세상에 가늠치 못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하지만 사람들과 부대끼고 더불어 살고자 스스로 사람다워 지는데 한 치의 고민도 없는 그대들에게 그대들이 염원하는 세상, 아니 민중들이 염원하는 세상을 구걸하고 싶지는 않네.
그냥 먼저 사람이 될 것을 무심하게 충고할 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