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말과 글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노회찬 의원을 떠 올릴 거라 생각이 듭니다.
이번 주 사전과제는 6411번 버스로 많이 알려진,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연설 전문을 필사하는 것이었습니다. 눈으로만 대충 읽다가, 대충 흘려듣기만 하다가 필사라는 것을 해보니 무언가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하고, 눈물이 아른거리기도 하네요.
이번 주는 강상구 전 교육연수원장의 강의였습니다. 강의에서 줄곧 강조한 것은 ‘삶이 곧 메시지’라는 것이었습니다. 정치인의 말과 글은 타고난 말재주와 필력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 본인의 삶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노회찬 의원은 타고난 말꾼이 아닌, 노회찬 의원 삶의 행적이 어떠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어떤 삶을 살아내야 하는지 더 낮은 자세로 공부를 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강의 중 인상적인 내용 중 하나는 함부로 대변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대변한다’라는 말 자체는 남의 처지를 아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대변하려는 사람들과 늘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나는 누군가를 대변할 자격이 있는 삶을 살아왔는지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조별토론에서는 강의 내용과 함께 정치인의 욕설 통쾌한가 부적절한가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논평 쓰기 과제를 진행했습니다.
논평예시로는 아래의 4가지가 있었고, 그 외 자유주제도 가능했습니다.
1. 공약으로 기념관, 공원, 동상, 생가터... 봉준호 마케팅에 대한 논평
2. 미래한국당, 경상보조금 지급 마감일에 의원 영입에 대한 논평
3. 미래통합당, 민주통합당, 국민의당 합당과 창당에 대한 논평
4. 인권위, 특별 계호의 합리적인 기준 마련 권고에 대한 논평
저는 그 중 봉준호 마케팅에 대한 논평을 써봤습니다. 부끄러운 글입니다만 수업 중에 쓴 글을 공유합니다. 귀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화예술계 노동 처우 개선지원 및 최고임금법 도입 시급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시상 4관왕 수상으로 축제 분위기 속에 기념관, 공원, 동상, 생가터 등 총선용 공약이 남발되고 있다. 블랙리스트로 봉준호 감독을 감시해온 자유한국당의 총선용 공약은 자다가 남의 다리 긁는 격이다. 우선 자유한국당은 봉준호 감독에게 진정성 있는 사죄 할 것을 요구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바라고,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지고 싶어 했던 백범 김구의 바람은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일 뿐이다. 문화예술계 노동자들의 처우가 개선되고 표현의 자유가 보장될 때 대한민국의 문화의 힘은 더욱 커지리라 믿는다. 봉준호 한 개인을 향한 반짝 마케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문화예술 전반에 관한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문화예술로는 밥 벌어먹지 못한다는 말은 이제 끝내야 한다.
또한 영화 기생충이 시사하는바,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부의 양극화 문제를 톺아봐야 한다. 기념관, 공원, 생가터는 아직 시기상조의 이야기이다. 여기에 들어갈 비용을 서민주거지원 비용에 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아직 35만호의 가구가 지하방에서 빛을 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서민들의 주거환경 개선논의와 함께 집다운 집에서 살 수 있는 서민주거 지원법 개정이 필요하다.
그동안 정의당에선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해 최고임금법 도입 추진을 위해 노력해왔다. 우리가 기생충을 바라보는바, 진정 총선용 공약은 최고임금법이다.
안주영 진보정치 4.0 아카데미 수강생
(이번 주와 다음 주, 진보정치 4.0 2기 수강생들이 명예대변인으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누가 될지 모르지만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