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22일 금요일과 토요일, 진보정치 4.0 아카데미 2학기 5주차 교육이 있었습니다.
수강생들은 아침 일찍 당사 앞에 모여 기아차 소하리 공장으로 견학을 떠났습니다. 이번 학기 내내 4차 산업혁명과 노동에 대해서 공부했던 내용을 실제로 보러 갔습니다.
소하리 공장 내부에는 기계가 거의 모든 작업을 도맡아 하는 공장이 있습니다. 기계가 판을 누르고 자동차의 틀을 만들고 용접까지 해내는 무인공장을 보면서 4차 산업혁명이 눈 앞에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수강생들은 거대한 공장과 인간 노동이 사라져가는 모습들을 보며 정의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소하리 공장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돼있어 사진으로 담지는 못 했습니다.)
이후 한국철도공사 수도권 차량 정비단을 방문해 차량정비기지를 견학하고 철도노조 고양시지부와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소하리공장과 마찬가지로 정말 거대한 스케일에 입이 벌어질 정도였습니다.
철도노조 고양차량지부장님과 간담회에서는 어떻게 철도노조 운동이 이어져왔는지, 노조가 어떤 일들을 만들어왔는지, 상하분리엔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등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침 일찍부터의 긴 여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2학기 조별 과제인 ‘탄력근로제 관련 노조 만나기’ 정치사업 보고대회를 진행했습니다. 각 조별로 스마일게이트 노조, 방송스태프 노조,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화물연대노조 택배지부와 당내 노동인사들을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으로 영상을 만들고 PPT로 만들어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진보정당이 어떻게 자본주의에 대응해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자본주의의 뜻에 대해 합의할 수 있는 내용은 ‘돈을 불리려고 하는 자들이 맘대로 쥐고 흔드는 세상’이라고 하는 뜻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후 탈자본주의의 역사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1950년대 전 까지는 생산 수단을 국유화 한다는 게 탈자본주의의 뜻이었지만, 1960년대 정도부터는 노동자들에게 완전 고용과 복지를 제공하는 게 사회민주주의라는 것으로 사실 상 변했습니다. 70년대 ‘혼란의 시대’를 겪으며 그 틈을 타 80년대 우파에서는 신자유주의를 통해 공세를 취합니다. 놀랍게도 신자유주의의 첨병이 된 건 진보정당이었습니다.”
이어 선생님께서는 신자유주의를 진보정당이 주도하면서 2008년 경제위기를 겪게 되고 그 영향으로 진보정당이 위기를 겪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초반엔 우파가 주도했지만, 90년대 중반부터는 좌파가 주도합니다. 이로 인해 2008년 경제위기 당시 좌파 정당이 무너지게 된 것이죠. 경제 위기 이후 오큐파이 운동 등 사회 운동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은 신자유주의 배후에 있는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되고, 그것은 19세기 원래의 자본주의, 즉 자본 증식 때문에 벌어지는 부조리함 때문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레미 코빈, 버니 샌더스 등이 반자본주의 의제를 다시 가져온 것에 의미가 있다 평가하고 정치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문제는 재벌이 주인이 되는 세상임에도 집권여당의 태도가 미온적인 데 있습니다. 알고도, 보고도 모른 척 하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해체가 필요하다는 말이 아니라, 문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개선의 여지를 적극적으로 찾자는 말입니다.”
3학기는 "젠더와 인권"을 주제로 돌아오는 토요일(19일)부터 시작됩니다. 3학기엔 여성단체들을 방문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거리에서 정당연설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