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부터 정의당을 지지해오고, 현재는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받아 농업에 종사하고,
청년창업농 1기에 선발된 청년농업인 입니다.
대학시절 경영학과를 전공했음에도 어울리는 친구들이 운동권 친구들이 많다보니,
비례대표는 줄 곧 정의당을 지지해왔는데요.
이번 선거는 너무나 실망이 컸습니다.
청년을 대표하고, 게임업계를 대표한다는 비례대표 1번에 류호정씨라니..
어려서 혹은 여성이여서 류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게 아닙니다.
경영학을 전공하기 전까지 저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취미로 하던 소위 '테크충'이었고,
현재도 농업기술센터나 귀농귀촌센터에서 농업인들에게 스마트폰 활용법 등을 강의하며 재능기부 하고 있는
IT 관심 청년입니다.
그래서 이번 정의당의 비례대표 시도에 자체에는 큰 박수를 쳤습니다. 하지만, 그 것을 대표하는 사람이 류후보였다는게 판단미스인 것 같습니다.
제가 여지껏 봐온 정의당의 색이 아닌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일은 좋은 방법으로'가 제 삶의 모토 중 하나 입니다.
그렇지만, 류후보의 지난 행보는 결코 좋은 방법으로 이뤄낸 결과들이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지지자들로 하여금 이해가 부족할 사과문 또한.. 참 아쉬웠습니다.
꼭 류후보를 비례대표 1번으로 했어야 했는지 정말 의문입니다.
결코 뽑아주고 싶지 않은 사람이 정의당의 1번으로 앞길을 막아놓은 기분이었습니다.
투표장까지 가서도 고민했지만, 도장을 찍기 전까지 비례대표 1번의 류후보 선정은 숨을 턱 막히게 하는 답답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이번 선거의 패착은.. 특히, 젊은 층의 지지를 많아 받던 정의당의 실패는
청년층을 겨냥했다는 비례 대표 1번 선정이 청년들의 생각을 대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청년들을 생각하신다면 심도있게 인물을 검증해보고, 진짜 청년들의 살아있는 의견을 듣고 수렴해주셨길 바랍니다.
되려.. 말도 안되는 일이겠지만 류후보 뒤에 빽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무려 정의당에서 말입니다..
제발 다음 선거에는 정의당을 지지할 수 있도록
진짜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 선택해주셨으면 합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어줍지 않은 청년대표를 결코 비례 1번에 배정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차라리 1번 건너뛰고 2번부터 선택할 수 있었다면, 정의당을 선택했을텐데.. 참으로 안타깝고, 안타깝고, 안타까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