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지도부에 묻습니다.
21대 총선 비례 1번 류호정씨의 대리게임 이슈를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데요.
이에 대해 정의당 여러 의원분들이 다양한 방송에서 말씀 하시더라고요?
1. 류호정씨는 해당 게임 경력을 가지고 어떠한 금전적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
2. 류호정씨는 게임 회사 취업 과정에서 대리 게임으로 취득한 게임 티어를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
이런 취지던데요.
게임회사 종사했던 사람으로서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아 질문 드립니다.
우선 1번 입니다.
본인 증언 외에 어떤 조사나 검증 과정을 거치셨나요?
정의당이 계좌 조사도 합니까? 본인 증언에 진정성이 있던가요? 어째서 게임 아이디 빌려준 대가 말고는 살펴보질 않으신거죠?
이분이 방송을 하신 분인데, 그 와중에 도네를 한푼도 받지 않으셨다는 건가요?
정의당을 구성하는 분들은 게임이나 게임 업계 그리고 프로게이머, 스트리머, BJ에 대한 이해가 이렇게나 떨어지는 건가요?
검증해봤는데 아니더라~ 그카더라~ 하면 이게 넘어가질 거 같습니까?
관심 밖의 분야이거나 모르는 영역일 수 있습니다.
그럼 공부를 하시고, 제대로 검증을 하셔야하지 않나요?
그게 아니라면 자문이라도 여러 경로를 통해 받아보시고 검증을 하셨어야 하지 않나요?
본인들끼리 4시간 격론 하는 걸로 무슨 검증을 했으며, 어떤 논리를 통해 재신임으로 귀결이 된 건지 제발 투명하게 밝혀주셨으면 합니다.
2번 입니다.
게임회사 종사했던 사람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류호정씨 이력에 작은 게임 회사에서 시작하여 스마일게이트로 이직하신 걸로 아는데요.
이 과정에서 개인의 리그오브레전드 게임 관련 사항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회사에 전달하지 않았고,
회사측도 저어어언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는 건가요?
혹은 그것도 아니면 류호정씨가 사측에 대리게임을 했던 것까지 밝혀서 이 부분이 명명백백했다는 건가요?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류호정씨가 게임회사에 취업을 하는데 리그오브레전드 경력이 전혀 작용을 안했다고 말씀들을 하시는지요?
정말...
국민을 바보로 압니까?
게임 회사도 회사인데 애들 하는 뿅뿅 같은 거 잘해봐야 무슨 메리트를 뒀겠어~ 이런 사고 흐름인가요?
제정신입니까?
정의당 지도부에는 정상적으로 직장 생활을 해본 사람이 없는 건가요?
아니면 유독 게임에 대해서만 이따위 판단 기준을 가지는 건가요?
게임회사 취업 시 개인의 게임 이력은 어마어마한 메리트로 작용됩니다.
아니 어떤 게임 회사가 채용시 지원자의 게임 성향과 이력을 안물어봅니까?
게임 개발이나 사업과는 별 관계 없는 재무팀이나 회계팀으로 지원을 해도 한번은 물어봅니다.
동일한 스펙이면 게임 더 잘하는 사람 뽑는 게 게임회사입니다.
실제로 업무의 상당 부분은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자체 게임이든 외부 게임이든 새로 나온 게임을 사내에서 같이 테스트 하고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것 부터 업무의 출발이죠..
(이걸 개발 부서나 사업 부서만 할 거 같나요? ㅋ)
또한 이건 젊은 사원들에게는 최고의 미덕입니다.
회사에 오래 머무른 인력들은 게이머보다는 업계의 생리나 공정의 논리에 따르는 사고를 더 하기 쉽지만,
젊은 게이머, 그리고 헤비유저일수록 유저 친화적인 사고를 아직 가지고 있거든요.
또한 어떤 게임이든 일정 이상의 수준에 오른 헤비 유저들일수록 게임에 돈을 지불할 확률이 높기때문에,
그들의 니즈를 캐치하고 그걸 사업에 녹여낼 수 있는 사람을 회사는 원합니다.
또한,
게임 회사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게임을 매개로 서로 친해집니다.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아주 큰 메리트죠.
신입으로 입사해서 부장급이 될때까지도 그 사람의 과거 스타크래프트 이력이 회자되는 곳입니다.
훈장과도 같은 거죠..
이러한걸 지원자들은 모를까요?
다 압니다.
자기 게임 이력 엄청나게 어필 합니다. 서류에서도 면접에서도요..
면접관들도 다 게임 덕후들입니다.
롤 다이아라고 하면 우와~ 진짜? 합니다. 안할거 같으세요? 속으로라도 무조건 합니다.
그리고 무.조.건. 호감입니다..
그런데...
이득 본게 없다고요?
정말로요?
요청 드립니다.
검증 과정 투명하게 공개해주십시오.
게임 업계에 자문을 구하신 내용 공개해주십시오.
류호정씨 입사시 서류나 면접 내용에 대한 사측 증언 청취해주십시오.
정의당의 얼굴, 비례 1번입니다.
중요도에서 떨어지는 인물입니까?
아니면...
세상 게임 업계가 우습습니까?
아니면 게임 유저들은 게임 중독자라 웃깁니까?
그래서,
이런 식으로 해명이라는 걸 하면,
아무도 모를 거라 생각합니까?
게임회사 다니다 납득 안되는 권고 사직 당한 사람이 류호정씨 말곤 없을 거 같나요?
저도 권고 사직했는데요? ^^;
(나름 사측 입장을 이해하는 편이고 저도 성과로서 잘한 건 없다고 생각했지만... 프로세스로 보면 사측이 많이 부당했던 케이스였죠.
그래서 이게 절대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고, 노동 감성적으로만 논할게 아니란 걸 전 압니다. 실상도 워낙 다양하고요.)
업계의 노동 환경이요...? 그걸 류호정씨가 대표할 수 있을까요...? 그 몇년의 경력으로요...?
제가 지적하는 건,
류호정씨가 어떤 사람인지가 아닙니다.
정의당이 도대체 게임과 게임 하는 사람들, 그리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냐는 겁니다.
제가 볼땐...
그냥 우습게 보는 거 같습니다.
게임 회사 재직하시거나 다녀보신 분들...
제 글에 의견 같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으신 분들 추천 부탁드려요. 정의당 답변 듣고싶네요. 안되면 할 수 없지만..
해도 너무합니다. 정의당.
실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