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 노회찬님의 안타까운 사건을 계기로 정의당에 입당한 당원입니다.
제 정치성향이 100% 진보도 아니고 민주당을 평소 지지하고 있습니다만
어려운 진보의 길을 앞장서서 걷고 있는 정의당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당비도 꼬박꼬박 내는 진성당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비례연합정당과 관련한 정의당의 행보는제게는
정말 실망 그 자체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선거는 전쟁입니다.
이번 개정된 선거법이 어쩌다 이 모양이 되었는지...
여기엔 정의당의 책임도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번 선거법 개정이 없었다면 정의당 의석수가 최소 10석 정도는 더 늘어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비례는 지난번 보다 훨씬 더 많이 정의당을 밀어 주었을 테니까요.
그런데 정의당은 굳이 이렇게 선거법을 개정하는데 일조 하였고
그 배경에는 국회교섭단체에 대한 욕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국민들이 가장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자한당이 위성정당을 설립하는...)이 벌어졌고
결국 선거법 개정은 저쪽만 도와주는 꼴이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미련하게도 자유한국당에 최소한의 "양심"이란게 있다고 믿었던게 가장 큰 원인이였겠죠.
아무튼 이번 선거는 역대 최악의 이전투구전이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미 선거판은 진흙탕 아니 똥통이 되어 버렸는데 그 똥물 안 묻히겠다고 혼자 고고한 척 떨어져 있으면
어떻게 싸움에서 이길 수 있겠습니까.
자한당이 미통당으로 바뀌면서 선거판을 똥통으로 만들었고
거기에 안 들어 가려고 주저하던 민주당도 한숨 한번 쉬고 옷에 똥 묻히고 싸움판에 들어 갔는데
저쪽에는 별의별 인간들이 다 모여서 힘 합쳐서 민주당 잡겠다고 벼르고 있고
민주당은 혼자 들어가서 구르고 있는데
같은 편인 줄 알았던 이런저런 입진보 인간들은 오히려 민주당 똥 묻었다고 더럽다고 흉질이나 하고 있고
가장 믿었던 정의당은 대놓고 싸움판에 안 들어간다고 하는 거 아닙니까.
선거는 전쟁입니다.
일단 이기고 봐야 합니다.
옷에 똥이 묻건 반칙을 하건 법이 정한 범위 내에서 일단 이기는 것에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에 우리끼리 서로 똥 묻은 거 닦아주고 다시는 이런 똥통이 또 생기지 않도록
법도 다시 개정해서 조금씩 앞으로 나가면 되는 거 아닌가요.
사실 오늘 정의당 홈피에는 탈당하려고 들어 왔는데...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의견을 제시하고 계셔서 어쩌면 정의당이 바뀔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품고 오늘은 그냥 나가겠습니다.
제발 지역구에서도 연합하시고 비례에서도 연합해 주시기 바랍니다.
바뀌지 않는게 확인 되는 순간 저는 바로 탈당하겠습니다.
좋은 소식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