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민주주의는 민주화 이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극단적 정치갈등이 우리 사회를 심각한 분열로 내몰고 있습니다.
동료 시민에 대한 이해와 관용 대신, 서로를 적폐이자 악마로 몰아세우는 살벌한 증오가 정치공간에 가득합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모든 시민이 함께 했던 광장조차 한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진실을 신봉하는 시민들이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양분되어 대립합니다.
어떤 이는 이를 좌우 진영대립의 결과라고 말합니다.
또 어떤 이는 중도 정치가 해법이라고 강변합니다.
나는 이런 진단과 해법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반년 넘게 우리 사회를 두 동강낸 조국 전 장관을 둘러싼 극단적 싸움은 진영정치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닙니다.
시민의 자유와 평등을 위한 싸움이 아닙니다.
나는 증오로 가득 찬 이 적대적 대립의 본질은 신구 기득권 사이의 이전투구이며 부자들의 내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자동네 서열을 새로 정하기 위한 부자내전에 가난한 동네 시민들이 싸움꾼, 구경꾼으로 동원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영정치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진영 없는 정치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노동을 대표하는 강한 정당이 있는 나라는 사회가 아무리 복잡한 인종과 민족, 종교로 나뉘어져 있어도 훨씬 더 협력적이며 포용력이 있습니다.
사회에 뿌리내린 좌?우파 정당이 균형있게 발전한 나라가 더 자유롭고 평등하며, 통합된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그 나라 시민들의 특별함 때문이 아닙니다.
노동을 대표하는 강한 정당이 사회를 협력으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사회의 통합과 안정, 이에 기초한 변화는 노동의 전제조건입니다.
노동시민을 대표하는 강한 정당들이 견지하는 정치의 기본 원칙입니다.
우리에게 노동에 뿌리내린 강한 정당이 있었다면, 맹목적으로 적대하는 실체 없는 가짜 싸움은 없었을 것입니다.
부자내전에 가난한 시민이 들러리 서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나는 일하는 사람에 뿌리내린 정당이야말로, 사회의 적대와 증오를 막는 최고의 해법이며, 분열을 통합으로 이끄는 정치개혁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의당은 일하는 모든 시민의 정당이 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의당이 노동 밖의 노동, 여성, 청년 등 배제된 시민을 위한 노동조합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약속을 실현하는 것이 내가 가고자하는 노동있는 민주주의입니다.
새로운 노동정치를 향해 노동시민들에게 함께 가자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