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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정의당 비례대표후보경선 출마선언 발표문
이은주의 정치 선언,
민주주의행 노동열차, 출발합니다!!
출마 선언
민주주의행 노동열차 출발합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료 시민 여러분.
든든한 나의 벗 조합원과 노동자 여러분.
나에겐 자랑스럽고 소중한 이름이 여러개 있고,
그 이름으로 오늘까지 살아왔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또 하나의 특별한 이름으로 나 스스로를 선언하려 합니다.
나는 오늘 일하는 모든 시민의 대표이자,
정의당의 대표, 그 일원이 되고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정의당 비례대표후보 경선에 출마합니다.
지난 삶의 궤적이 선하게 떠오릅니다.
과거 지하철은 빈발하는 산업재해, 죽음을 부르는 노동환경, 군대식 노사관계 등
말 그대로 ‘지옥철’ 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변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우리는 결과로 변화를 증명했습니다.
오늘 지하철 노동조합은 한국 노동을 대표하는 가장 강력한 노조 가운데 하나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노동조합의 힘만으로 된 것은 아니지만,
강한 노조를 만들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제 나의 경험과 성공, 좌절과 실패까지도 다 털어 넣어
더 넓은 노동, 더 용기 있는 변화를 향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민주주의행 노동열차 이은주, 지금 출발합니다.
출마 이유
변화를 만들어낼 권력이 필요합니다.
나 역시 한때 절반은 반정치주의자였습니다.
정치는 때 묻은 것이고,
권력은 싸워야 할 대상일 뿐,
노동운동이 권력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이 나를 변화시켰습니다.
첫 번째 계기는 2011년 시민후보였던 박원순 시장의 당선입니다.
노동조합이 10여년 풍찬노숙으로도 풀지 못했던 해고자 문제가
시장이 바뀌자 협상의 길이 순조롭게 열렸습니다.
권력은 부정해야 할 것이 아니라,
긍정하면 노조의 투쟁만으로 이룰 수 없는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정치의 중심에 서고자 했고,
서울 지방정부와 정책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전국 최초의 노동이사제 도입, 지하철 양공사 통합 등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들이 차곡차곡 실현되었습니다.
물론, 정치를 다루며 늘 좋은 시절만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원칙이었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열정적으로 추진했고 결실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청년 조합원들은 “이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뒤이어 조합 탈퇴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깊은 번민에 싸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들을 이기주의자라고 비난할 수 없었습니다.
그 후배들이야말로 6411번 버스를 타고
도서관과 학원을 투명인간처럼 오가야 했던
살인적 취업 전쟁의 희생자이기 때문입니다.
노동시장 내부의 이중구조 문제는
개별 기업노조 혼자 풀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또한 성공한 노조가 실패한 사회를 만들 수도 있다는 기막힌 아이러니를
뼈아프게 깨달았습니다.
노동을 둘러싼 구조와 문화를 폭넓게 바꾸는 정치 없이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는 각성이,
노동없는 민주주의가 양산하는
수많은 인간적 상처와 절망에 대한 자각이
나를 지금 이 자리에 서게 했습니다.
나에겐 변화를 만들 권력이 절실합니다.
이것이 나의 출마 이유입니다.
나의 전략
노동에 뿌리내린 강한 정의당을 만들겠습니다.
오늘 우리 민주주의는 새로운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극단적 정치갈등이 우리 사회를 심각한 분열로 내몰고 있습니다.
동료 시민에 대한 이해와 관용 대신,
서로를 적폐이자 악마로 몰아세우는
살벌한 증오가 가득합니다.
어떤 이는 이를 좌우 진영대립의 결과라고 말합니다.
또 어떤 이는 중도 정치가 해법이라고 강변합니다.
나는 이런 진단과 해법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반년 넘게 우리 사회를 두 동강낸
이 싸움은 진영정치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닙니다.
나는 증오로 가득 찬 이 적대적 대립의 본질은
신구 기득권 사이의 이전투구이며 부자들의 내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영정치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진영 없는 정치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사회에 뿌리내린 좌?우파 정당이 균형있게 발전한 나라가
더 자유롭고 평등하며, 통합된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노동을 대표하는 강한 정당이 사회를 협력으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그런 정당이 있었다면,
맹목적으로 적대하는 실체 없는 가짜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부자내전에 가난한 시민이 들러리 서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나는 일하는 사람에 뿌리내린 정당이야말로,
사회의 적대와 증오를 막는 최고의 해법이며,
정치개혁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정치
싸웠다는 물증을 남기기보다 변화의 결과를 책임지겠습니다.
첫째, 싸웠다는 물증을 남기기보다 변화의 결과를 책임지겠습니다.
단상의 마이크 앞에서만 빛나는 정치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노동시민들의 구체적 권리를 다루는 보이지 않는 협상장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만드는 지루하고 고단한 기초 작업의 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정치를 하려 합니다.
둘째, 시혜가 아니라 당당하게 참여하고 책임질 권리를 위해 싸우겠습니다.
나는 문재인 정부의 ‘노동존중사회’를 거부합니다.
물론 그 단어의 선의를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대표하는 노동시민은
존중이나 선물을 기대하는 그런 무기력한 존재가 아닙니다.
나는 일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기본권으로서 노동권을 주장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노동정치를 추구하고, 그것을 위해 싸우겠습니다.
셋째, 다른 무엇보다 정당을 만드는 정치인의 길을 가겠습니다.
나는 법안 발의 숫자나 언론 노출 빈도를 성과로 삼는 정치는 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조직의 약속을 실천해 왔습니다.
지금 정의당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약속이 아니라,
단 하나의 약속이라도 실체적으로 책임있게 다루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일하는 모든 시민의 정당이라는
당의 강령 원칙에 입각해, 당을 조직하겠습니다.
나의 정책
불평등에 맞서는 최선의 대안은 정치를 불평등하게 조직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나는 다섯 개의 정책 방향을 여러분에게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근로기준법’을 뛰어넘읍시다. ‘노동조합법’을 극복합시다.
둘째, 사회적 대화, 정당이 책임지는 ‘준의회적 기구’로 실질화 합시다.
셋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넷째, 노동있는 젠더정치를 위해 ‘성별임금공시제’의 전면 시행을 제안합니다.
다섯째, 노동 밖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싸울 것을 제안합니다.
노동있는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시민이 ‘노동자’로 호명되어지고
시민 기본권으로서 ‘노동권’이 실현되는 나라.
일하는 시민들이 노동자로서 자부심을 가지는 사회.
이것이 내가 여러분과 함께 가고자 하는 노동 있는 민주주의입니다.
정의당을 자랑스럽게, 그리고 일하는 시민을 자랑스럽게 하겠습니다.
4월 15일, 노동 있는 대한민국 국회에서 만납시다.
감사합니다.
2020년 2월 6일
이 은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