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어떤 교수가 여러가지 여성 혐오발언을 한 것 중에 '결혼하는 게 여자한테는 취업'이라고 말한 게 있는 방송을 보고서...
취업이라고 말한 그 교수도, 그것을 여성혐오?라고 보도한 그 방송도
그 방송이 가정주부가 되는 것을 '숭고한' 취업이라고 말한 것이 여성혐오라는
의도가 아니었길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그 인간보다 그 방송이 더 무섭고, 나는 그 방송이 더 뻑큐다.
누가 감히 주부를 직업이라 하는가?
누가 감히 결혼해서 주부가 되는 것을 취업이라 하는가?
누가 감히 그 따위 화페의 교환가치로 주부를 논하는가?
당신은 남자인가, 여자인가? 중요하지 않다.
아침에 식구들을 위해서 맛있는 식사를 준비하는 그 기쁨을 당신은 알겠지요.
무엇이 그 기쁨을 뺐어 가고 격하시키고 고통으로 만들었는가?
아침이고 뭐고 정신없이 출근 준비에 바쁜 엄마, 아빠를 만들었는가?
당신은 학교 문 앞에서서 학교에 들어가는 당신의 아이를 폭 안아주는 그 기쁨을 알 것이다.
당신의 아이가 체험학습이든 소풍가는 날, 맛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
당신의 아이를 위해서 도시락을 준비하는 그 가슴 따뜻함을 당신은 알겠지요.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기 위해서 꼭 손을 잡고 가는 그 가슴 벅참을 당신은 알겠지요.
어느 덧 조금 커서 혼자 등교하는 아이를 현관에서 꼭 안아주는 그 따스함을 당신은 알겠지요.
이제 다 컷다고 무시하는 아이를 대할 때 삐졋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나의 마음을 당신은 알겠지요.
아이의 방을 주어진 조건에서 열심히 정리하고 좋아하는 아이를 보는 그 즐거움을 당신은 알겠지요.
철없이 쓰레기 방을 만들어 쥐잡듯이 잡은 놈이, 다 컷다고 독립해버린 아이의 빈 자리를 보면서
쓸쓸함을 느끼는 당신을 봅니다.
당신들 부부는 취업을 해서 많은 돈을 벌지만 얼마나 많은 시간을 당신이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장소와 시간을 공유하는가?
누가 감히 희생도 헌신도 아닌 그 기쁨이 넘쳐나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직업이며 취업이라고 감히 격하에 격하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