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김동균 부대변인, 보수세력의 군기 타령, 이제 박근혜 수준은 벗어나야

[논평] 김동균 부대변인, 보수세력의 군기 타령, 이제 박근혜 수준은 벗어나야

 

어제 국군의 날 행사가 간소하게 진행된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진영의 비판이 꼴사납기 짝이 없다. ‘군의 사기를 들먹이고, 또 일각에서는 북한을 끌어들이기도 하는데 어거지도 이런 어거지가 없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방문으로 인해 고충을 겪는 장병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군 부대 방문을 삼가기도 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봄부터 열병을 준비하는 장병들을 생각해 이번 국군의 날 행사를 축소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모두 현역 장병 출신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군의 사기는 높은 어르신들이 보기 좋게 각을 잡는 것에서 나오지 않는다. 세계최강의 전투력과 정신력을 자랑하는 영국 SAS는 지휘관을 제외한 병 상호간에는 계급이 존재하지 않으며, 임무와 훈련 외 일상생활은 자유분방하기짝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 장병들을 굳이 길거리에 세우지 않더라도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쉬게 하며 소중히 대한다면 사기는 절로 생기게 마련이다.

 

미사일과 탱크와 같은 핵심 장비들은 길거리에서 보여주지 않더라도 있어야 할 곳에서 잘 운용되고 있다면 충분하다. 열병식을 들먹이며 군기 타령하는 것은 절도와 규율에 집착하던 일제 황군에서 비롯된 악폐일 뿐이다.

 

보수 세력은 눈에만 보이는 군기에 집착하지 말고 우리 장병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방산비리 척결하는데 힘을 보태기 바란다. 이제는 정신력 타령이나 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준은 벗어나야 할 것 아닌가.

 

2018102

정의당 부대변인 김동균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