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김동균 부대변인, 신생아 구출 여대생 사건 관련
버려진 신생아를 구출해서 신고한 여대생이 실제로는 아이의 엄마였다는 사실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한순간의 그릇된 판단으로 아이를 떠나보내려했지만, 경찰조사를 마치고 아이를 직접 키우기로 개심했다니 무척 다행이다.
아이가 생기게 된 과정은 뒤로하고라도 온통 ‘아이를 버리려 한 산모’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제대로 된 의료설비도 없이 아파트 화장실에서 아이의 탯줄을 물어뜯으며 출산한 산모의 고뇌를 눈여겨 보는 사람이 많지 않다.
아마도 산모는 마땅한 대책도 없이 뱃속의 아이와 함께 사회에 내던져진 공포가 출산의 고통보다 더 컸을 것이라 짐작한다. 함께 임신의 계기를 만든 남성의 존재와, 한 여성이 막막한 앞날에 대한 공포 앞에서 홀로 떨게 한 국가 책임은 별로 언급되지 않는다.
출산은 결코 한 여성의 책임이 아니다. 아이는 여성의 몸을 통해서 태어나는 것일 뿐이다. 출산과 육아의 책임이 남성과 여성에게 동등하게 있다는 인식이 확립되고, 정부가 제대로 된 정책으로 뒷받침하지 않는다면 결코 종결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일은 일단락되었지만 이보다 더 비극적인 일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정부의 맹성을 촉구한다.
마지막으로 산모와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모진 세상 풍파를 잘 견디며 살아가길 바라며 응원을 보낸다.
2018년 2월 1일
정의당 부대변인 김동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