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나경채 광주시장 후보 출마기자회견 인사말
일시: 2018년 1월 31일 오후 1시 30분
장소: 광주시의회 브리핑룸
한국 민주주의의 발원지인 광주에 서게 되면 항상 마음이 겸허하고 숙연해집니다. 광주의 상징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정의당이 지방선거의 첫 출마선언을 여기에서 시작하려 합니다. 정의당의 공동대표를 지낸 나경채 대표가 정의당을 대표해 이곳에서 시민 여러분께 지지를 호소합니다.
당대의 시대정신을 앞당기는 선택을 해온 광주, 이번에도 촛불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보여줄 수 있는 선택을 기대합니다. 우리 정치의 중요한 순간마다 광주의 선택은 빛났습니다. 그것은 시대정신과 부합하는 결정이었습니다.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지지율 면에서 월등히 앞서가는 후보가 아닌, 노무현 대통령을 선택했던 게 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광주의 선택은 그 해 대선의 결과를 가름하게 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도 다당제 국회의 물꼬를 트며, 우리 정치에 새로운 흐름을 불어넣은 광주입니다. 그런데 광주시민들의 소중한 선택이 지금은 모욕적인 상황으로 걷어차이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광주시민의 정치적 선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신중히 골라잡은 도구가 알고 보니 불량품이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그 도구를 새 도구로 갈아야 합니다. 요컨대 광주는 군부독재와 대차게 싸우라 야당을 밀어줬고, 그 야당이 제구실을 못할 땐 제3당을 만들어 양당을 견제했습니다. 이제 제 3당마저 보수의 품으로 달려가는 지금, 새로운 선택이 필요합니다. 그 선택으로 대한민국의 촛불민주주의를 더 높게 밀어 올려,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결단을 이루게 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을 힘 있게 견인할 진짜 야당이 누구인지, 분명한 선택이 필요한 때입니다.
광주시민 여러분, 여러분은 김대중이라는 큰 정치적 인물을 키웠습니다. 왜 입니까. 군부독재 세력과 싸울 만한 민주주의 보루로서 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는 그것이 시대정신이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을 통해 민주주의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당대의 가치를 앞당기는 선택을 했던 것입니다. 광주를 자신의 연고지로 얘기하거나, 김대중 대통령과의 인연을 훈장처럼 과시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당대의 가치를 앞당길 후보만이 광주의 선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습니다.
정의당은 그 점에서 나경채 후보가 이번 광주선거에 적격인 인물이라는 점을 확신합니다. 나경채 후보는 정의당 대표를 지낸 진보정치의 새로운 인물입니다. 그리고 충분히 자질을 쌓아왔습니다. 정의당으로서는 가장 소중한 인재를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에 내보였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나경채 후보는 서울 관악구를 무대로, 불평등 해소와 사회·경제적 약자를 대변하는 일에 청춘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드물게 진보정당 구의원으로서 지역민의 지지도 많이 받았습니다. 저와 같이 정의당 3기 지도부를 지냈습니다. 우리 사회 불평등에 가슴 아파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와 여성들을 가슴으로 끌어안았고, 특히 우리시대 청년들의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누구보다 실천적으로 앞장서 온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광주 정치가 바뀌면 대한민국 정치지형이 바뀌고, 대한민국 미래가 바뀐다’는 믿음 하나로 고향 광주로 왔습니다. 고향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진보적 가치를 앞당기는 일을 해보겠다며 여러분의 선택 앞에 섰습니다.
잠시 후 나경채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합니다. 그 출마 선언에는 노동자·청년·여성이 사랑할 수 있는 광주를 만들 것이라는 포부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민주·평화·인권의 지평을 넓혀, 광주시민의 자부심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약속도 있습니다. 2018년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촛불혁명 시즌2, 즉 내 삶을 바꾸는 실질적 개혁을 통해 지역 곳곳에 깊게 뿌리 내린 불평등을 해소하고 민생을 살리는 선거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에 앞장서 싸울 나경채 후보에게 힘을 넣어주십시오.
4개월 앞으로 다가올 이번 지방선거, 지방의회의 기득권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우리 시민들이 민주주의의 다양한 가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4인 선거구 획정안을 2인으로 쪼개자는 일에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이 한 치의 차이도 없이 기득권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런 양당 기득권 구조가 이제까지 지방의회의 적폐를 해결하지 못하고, 전진하지 못하게 만든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이번엔 바뀌어야합니다. 거대정당이 지지율 몇 퍼센트, 의석 몇 석을 더 얻는 것은 대한민국 정치지형을 바꾸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불행히도 대한민국 제 1야당은 자유한국당입니다, 때문에 촛불개혁의 민심이 항상 국회와 정치의 문 앞에 멈춰있습니다. 이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판을 확실히 바꿔야 합니다. 정치판을 확실히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정의당이 자유한국당을 뛰어넘어 제1야당을 교체하는 일, 이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바로 이곳 광주에서 새로운 정치판의 변화를 만들어주십시오. 80년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일어서게 만들었듯, 촛불시대의 광주의 선택은 향후 수십 년 대한민국의 방향타를 잡아주실 것이라 기대합니다. 낡디낡은 야당과의 관계를 끝내고, 호남과 진보가 만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새로 쓸 수 있도록 광주 시민 여러분께 간곡히 지지를 호소합니다.
2018년 1월 31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