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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토론게시판

  • [학습소모임]독서모임 '북을북을'1월모임 결과보고


장소 : 부산시당
일시 : 2018년 1월 20일
참석자 : 양보미 차재윤 권혜리 박상현 이지연 김복음 황은미 이강일
한파가 절정이었던 지난 토요일, 1월 북을북을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이번모임의 책은 <페미니즘의 도전>으로, 모임전에 여성위원회에 함께 읽어보자는 제안이 있어서 

청년위원회X여성위원회 모임이 되었습니다. 

모임에 앞서, 양보미 조장님께서 준비해주신 다과를 먹으며 <페미니즘의 도전>에 대한 소감을 말했습니다.

새로이 알게된 부분도 많았고, 대부분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최근 몇년 사이 페미니즘은 핫한이슈가 되었지만 저 역시도 페미니즘에 관한 책은 별로 읽어보지 못했는데요,

그래서 먼저 발제를 맡아보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앞부분은 박상현 당원께서 해주셨고 뒷부분은 제가(이지연)하게 되었습니다. 

(뒷부분이 더 어려워 후회했다는 후문이)

앞부분은 주로 '어머니', '가사노동', '가정폭력' 등에 관한 이야기 였습니다.


가부장제 안에서 어머니라는 성역할은 모성을 가진사람, 묵묵히 가사노동에 임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가사노동은 

'노동'이지만 '노동'이 아닌 취급을 받게됩니다. 여성은 가정에 들어오는 순간, 어머니가 되는 순간 모든 것을 포용하고

때로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미지'가 되고 이를 강요받습니다. 가사노동도, 육아도 완벽히 해내고

밤에는 섹시한 부인의 모습을 가져야 하죠.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의 '슈퍼우먼 방지법'이 생각나는 부분입니다.

또 여성의 다이어트는 절제와 인내력 등과 같은 자기 관리의 기표를 넘어, 인격과 정체성의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음식을 먹으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여성들의, 제 친구들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사실 이런 부분이 딜레마가 아닐까 합니다. 여성에게 강요되는 부분에 분노하면서, 정작 저 자신도 

그런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런 행동에서 더 나아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나서서 

고정된 성역할 안에 들어가려하고, 오히려 같은 여성을 비난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죠. 


뒷부분은 '인권', '성매매', '군사주의'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는 성폭력사건 앞에서 여성의 책임을 묻거나, 꽃뱀취급을 하는 이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습니다. 

사실상 피해자의 인권보다 가해자의 인권이 우위에 있는셈이죠. 

피해자의 거의 대부분이 이런식으로 2차가해를 당합니다. 저 역시도 수없이 많이 2차가해를 당해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침묵하게 됩니다. 가정폭력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남편을 위해, 가정을 위해 

참고 침묵하기를 강요받습니다. 그리고 여성의 인권은 나이가 들면서 더욱 약해집니다.

여성들은 20대 중반이되면 꼭 듣는 말이있습니다. '꺾인다'는 말이죠. 

모든여성이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 인정한, 그리고 젊고 예쁜 여성만 여성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남성은 평생동안 남성으로살죠.

할머니가 되면 無性의 존재가 됩니다. 우리가 TV에서 늘 보는 모습, 따뜻하고 온화한 할머니의 모습을 강요받죠. 

나이든 여성은 욕망을 가져선 안되는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드라마 밀회를 좋아합니다..?)

다음은 성매매 부분인데요, 사실 이 부분이 어려웠던 것이 저 조차 '성매매'에 관한 입장정리가 되어있지 않았기도 하고 여성주의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게 갈리기 때문입니다. 

자발적 성판매냐, 타의에 의한 성판매냐는 이분법적인 논리로 성판매여성들을 판단합니다.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전자의, 급진주의

페미니즘은 후자의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는 남성중심적 판단이며 당사자에게 폭력적인 행동입니다. 

성매매 뿐만아니라 현재 한국에는 '성이 오락거리가 되는 곳'이 수없이 많습니다. 대딸방, 키스방, 마사지방 등등.

또한 대부분의 여성은 자신의 직업에서도 여성이기를 강요받습니다. 화장, 옷차림, 여성스러운 말과 행동 등을 갖추기를 바랍니다.

성매매 특별법 이전에 성매매합법화는 한국에서 가능할까요? 저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합법화 이전에 여성이 온전히 

한 '사람'으로 대하는 곳이 많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은 군사주의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근대 이후의 남성들은 국가, 사회와 연결되었지만 여성은 오로지 남성을 통해서만 사회와 연결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성과 장애인은 특권층이 아니라 2등시민이기때문에 군대에 갈 기회를 얻지 못합니다. 또한 간다고 해도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합니다.

군대 앞에서 여성은 부수적인 존재일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에 와서 국가라는 경계가 모호해지고 

사회와 연결되지 못한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열등감과 분노를 가진 이들이 '묻지마 폭력'을 휘두르는데 그 타겟은 주로 

약자, 그중에서도 여성입니다. 최근에도 여성 아르바이트생에게 화장실에서 폭력을 휘두른 사건이 있었죠. 

사회와 연결되지 않은 이들이 많아서 이런 폭력이 많아졌는지는 저도 깊이 공감할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묻지마폭력 앞에서 

걱정만하고 넘어가서는 안될 문제입니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위험한 공간을 점차 줄여나가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참여댓글 (1)
  • heunm

    2018.01.27 21:24:21
    처음 참석하는 북모임이었는데요! 심도깊은 대화와 정보들을 알게 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