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존칭생략) : 권혜리, 박상현, 박진희, 백승호, 서예나, 신성현, 양보미, 이상준, 이혜준, 정진우, 차재윤(이상 청년당원), 팽명도
모임일시 : 11월 11일 토요일 14:00
모임장소 : 부산시당
학습주제 :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저)를 읽고자유로운 이야기 나누기
저자 김승섭씨는 사회역학 연구자입니다. 사회역학이라는 분야는 만들어진지 얼마되지 않은 신학문이라 낯설었습니다. 여러가지 자료들을 참고하여 사회를 분석하고 사회현상을 이해하는 모습이 참 멋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 몇년 사이 떠오르는 빅데이터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트랜스젠더 건강 연구 시작합니다'라는 다음의 스토리 펀딩에서 이 분을 알게되었습니다.
이 책은 글쓴이가 여러곳에 기고, 연재한 글을 엮어낸 책입니다. 이런 책들은 중심 주제가 희미해지는 경우가 흔한데, 책의 큰 갈래를 해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씩 주제가 희석되는 느낌은 저만 느꼈던 것일까요. 책은 크게 네 파트로 나누어 집니다.
"1. 말하지 못한 상처, 기억하는 몸", "2. 질병 권하는 일터, 함께 수선하려면", "3. 끝과 시작, 아픔이 길이 되려면", "4. 우리는 연결될수록 건강한 존재들"
각자 자신들의 상처와 여러 사회문제, 그 원인의 원인에 대한 얘기하느라 알쓸신잡을 보는 것마냥 이야기 주제가 이리저리 왔다갔던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주제만 몇가지 적어보는 것으로 책 내용 간단히 정리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다 한번쯤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글쓴이가 했던 연구에서 '별다른 생각없이 그냥 넘어갔다'고 답한 사람들이 가장 우울하고 아픈 집단군이었다고 합니다. 사회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하는 사람들일텐데,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참 어렵습니다. 어쩌면 저도 이런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로 각자 개인의 상처들과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난데없이 겪는 재난은 사람이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미 경험한 재난은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극심한 살인 폭염을 정치로 해결한 시카고시장의 사례가 기억에 남습니다.
'성인이 되어도 몸에 새겨진 태아의 경험' 개인적으로 기억에 많이 남는 파트입니다. 네덜란드 기근이나 대약진 운동시기에 임신된 태아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아프다고 합니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당장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 신체에 영양을 우선 분배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주장을 절약형질가설, 바커가설이라고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가난한 노동자들은 금연을 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하루하루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발암물질의 무서움보다는 지금의 흡연으로서 얻는 장점이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요즘 뜨거운 주제인 낙태이야기를 했습니다. 낙태는 태아와 산모의 생존권 이야기이기 때문에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동성애 HIV/AIDS 낙인과 문둥병 낙인, 쌍용노동자 정리해고자들의 건강과 IMF 구조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정의당은 주변의 아팠던 사람들, 아픈 사람들, 아프게 될 사람들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정치로서 해결해 나가는 정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대한 고민과 답을 일정부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감정과 논리의 연결을 한 책이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저는 정의당 전당원 필독서로 지정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ㅎㅎ
다음모임날짜 : 12월2일 (학습소모임은 이번 11월모임을 마지막으로 학습소모임지원이 끝났습니다. 다음 모임에는 감명깉은 책 하나씩 준비해와서 얘기하기로 했습니다.)
기타 비고
모임의 참여자가 지속적으로 열명 가까이 유지됨에따라 각자의 발언권이 줄어들고, 일부참가자가 주도하는 모습이 보이게 됨에 따라, 발제자가 간단한 발제를 한 후에 두 조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