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원교육
  • 당비납부
  • 당비영수증
    출력
  • 당비납부내역
    확인

진보정치 4.0

  • [3기] 진보정치4.0아카데미 1학기 3주차 후기 [3기 뉴스레터 / 박정현]
 예비과정을 들은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학기 전체가 끝났다는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았습니다. 시간은 정말 빠르네요. 아직 남은 학기들이 더 많지만, 지금까지도 정말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이야기 하기 힘든 주제를 각각 다른 배경을 가진 분들이랑 만나서 토론하는 경험은, 어떠한 정치교육보다 풍부한 경험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정치라는 것이 다양한 사람들과 합의하고 실행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하면,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훈련은 정치 훈련의 기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랑 이야기 나누면서 나와 다름을 느낀 순간, 정의당에 미래가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왜냐하면 공동체 내에서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 타인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볼 수 있는 것이기에 공동체 전체가 좀 더 세상을 넓게 보게 만듭니다. 정의당이 이렇게 다양한 관점을 가진 공동체를 유지한다면, 기존 정당들이 주목하지 않은 부분들을 정치의 장으로 끌어 올릴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주 강의는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님의 “청년, 누가 왜 호명하는가”였습니다. 사전자료로 미리 예습할 때, 저와 생각이 다른 점들이 느껴졌습니다. 전상진 교수님은 세대의 정체성은 실체가 없는 부여된 이미지라고 생각하셨지만, 저는 세대의 정체성은 존재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직접 강의를 들으면서, 제가 생각을 바꾼건 아니지만 전 교수님이 왜 세대 정체성에 부정적으로 얘기하시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2시간의 강의동안 전 교수님은 가장 경계하는 현상이 바로 세대끼리 서로 때리도록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한 사람이 세대 정체성에 매몰되면 그 사람의 다른 정체성을 망각하게 되고, 이는 현실의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동감합니다. 비록 저는 세대 정체성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 생각하지만, 그 정체성에만 매몰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에게는 여러개의 정체성이 있습니다. 저는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인터넷이 생기고 중학교때부터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한 Z세대이기도 하지만, 이 세대 보다 훨씬 일찍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민주노동당 분당 이전의 시절을 목격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는 같은 세대라도 다른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저는 대학 휴학을 많이 했기 때문에, 같이 대학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은 저보다 훨씬 어린 사람들입니다. 즉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과 경험한 것이 다릅니다.

 이렇게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사람끼리도 많은 차이가 나는데, 어찌 세대 하나로만 묶일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전 교수님이 가장 경계하는 세대간 때리기는 진짜 문제를 덮는 사회적 악영향을 준다는 점이 매우 공감이 갔습니다. 전 교수님이 말씀하신데로 특정 세대 전체를 탓하는건 쓸모없는 일입니다.


 

 전 교수님 강의가 끝난 다음에는 각자 자신의 의제를 선정해 발표하는 시간이었는데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정치인에게 있어서 자신의 의제를 듣는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가장 필요한 기술 중 하나기 때문입니다. 조를 나누어 발표그룹이 만들어졌는데, 같은 그룹 분들이 각기 다른 분야의 의제들을 들고 나와서 인상깊었습니다. 도시계획부터 시작해서 여성, 환경, 예술, 그리고 제가 했던 외교분야까지 종합선물세트 같은 의제 발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발표자분들이 얘기하는 의제를 전부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다른 분들이 정말 발표 준비를 잘 해온 것에 비해 제가 준비를 덜 해왔다는 것입니다. 발표용 PPT도, 시간에 맞게 발언하는 것도, 청중의 집중을 이끄는 것도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기간동안, 이런 부족한 부분들을 고쳐나가는 연습을 꼭 해야 겠다는 생각이 1학기 과정이 끝나고도 내내 들었습니다. 
참여댓글 (0)